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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인성검사 희망자 부쩍 늘어|서울 YWCA·행동과학연 등서 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0일 상오10시30분 명동 서울YWCA 4층 중흥당. 40여명의 여성들이 줄을 서서 또는 의자에 앉아 서울Y 적성검사 상담원 임선희씨와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한손에는 국민학교 어린이용 인성·흥미검사 평가표를 들고 있다.
모두 서울Y가 국민학교 5, 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즐거운 놀이와 학습의 「이상한 중학교」를 다닌 어린이의 어머니들. 「이상한…」과정안에 인성 흥미검사를 받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침 서울성내국민학교6학년생인 김동현군의 어머니 김정순씨(39·서울 강동구 성내동)가 상담원 임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동현군도 함께였다. 평가표에 나타난 동현군의 인성·흥미검사의 내용은 부문별로 전체를 1백으로 봤을 때 충동성 90, 활동성 60, 과학성 97,공작성 90…등.
김씨는 장래 과학자가 되는 것이 동현이의 꿈인데 적성결과도 그쪽과 가까운 것 같아 다행이라며 앞으로의 지도에 크게 참고가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같은 단체검사 외에도 자녀 또는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개별적으로 검사기관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상담이 시작된지 10여년 이래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생의 경우 문과·이과로 나누고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고 나아가 장래 직업을 고르는데 참고가 된다.
최근에는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일찍부터 적성을 알아 지도하자는 생각에서 이런 기관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임씨는 말한다.
현재 적성이나 인성 및 흥미검사등을 개별적인 요청에 따라 실시해주고 있는 기관은 서울YWCA 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한국행동과학연구소등.
서울시 청소년회관 산하의 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의 경우 성격진단검사, 진학·직업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료는 성격진단이 4백원, 진학·직업적성이 8백원이다.
개별검사 요청자들은 매주 목·금요일 이틀에 모아 실시하고 있는데 검사후 2, 3일뒤 검사결과를 놓고 상담원과 상담을 하게된다. 개별검사 연인원이 82년 1백31명, 83년에는 2백35명으로 1년사이에 80% 정도가 증가했다고 이규미상담원은 얘기한다.
서울 YWCA는 중·고생을 위한 적성종합검사와 국민교생을 위한 인성·흥미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데 검사료는 각5천원. 83년 약3백명에게 개별적인 검사를 했는데 그 수는 80년대에 들어와 꾸준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한국행동과학 연구소는 중·고생에게는 종합 적성검사를, 국민교생에게는 개인용 지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료는 각기 3만원. 한달 평균 1백30명이 검사를 받고 있는데 83년부터 그 수가 크게 늘었다는 김원중 상담원의 얘기다.
이들 3개 기관에서 실시하는 검사는 외국 것을 근거로 자체 개발한 것, 코리언 테스팅 센터 제품, 중앙적성 등 각기 다른 검사지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내용이나 검사시간등에 차이가 있다.
방학중 특히 12월과 1, 2월에 검사희망자가 많은데 때로는 대학입시직전 적성검사 결과로 과를 정하려는 경우도 있어 상담자들을 당황케 한다는 것이다.
한편 김태련교수(이대교육심리학)는 진로결정에 앞서 적성이나 소질등을 참고하려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은 크게 반갑고 또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한다.
그러나 검사지는 우리실정에 맞는 표준화검사로 신뢰도가 높고 객관적인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야 한다고 말한다. 또 검사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문적인 능력과 경험을 지닌 상담자의 정확한 분석과 평가라는 것이다.
『심리학의 검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남용해서는 안돼요. 또한 기존 검사지도 우리실정에 맞게 끊임없이 개정,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고 경고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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