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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2000년을 향한 과학기술장기발전구상-과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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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의 과학과 기술은 언제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이 세워져야하고, 이계획을 골간으로 시대변천에 따른 작은 수정이 가해지게 된다. 이같은 장기계획은 오일쇼크 직후인 74년 일본이 수립한 2천년까지의 장기에너지 수급을 위한 「선샤인 계획」이 그 좋은예다. 정부는 작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을 통해 전반적인 국가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임관)은 47명의 교수및 책임연구원을 동원해 과학기술부문에 대한 『2천년을 향한 국가장기발전구상』을 작년말에 마무리했다. 이 구성안은 인력수요 이외에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을 3개의 군으로 나누었다. 제1군은 70년대까지 수출주력산업이었으며 이미 소화개량, 토착화된 섬유·철강공업등 6개산업을 꼽았고 80년대이후 수출을 주도할 제2군으로는 산업용 전자·정밀기계등 8개산업을, 2천년까지의 미래산업기술로 컴퓨터 생명공학·항공산업등 8개첨단기술산업으로 각각 구분했다. KAIST의 장기계획을 2회에 걸쳐 요약해본다.

<인력수요및투자>
KAIST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연구인력은 86년까지 4만3천명으로 81년(2만명)의 2배, 91년에는 8만3천명, 2천년까지는 12만3천명을 필요로 하는데 이의 확보를 위해 현재 연간8%수준인 이공계대학원 진학률을 15%수준까지 끌어올려야하고, 84년 현재 57대43으로돼있는 인문대 자연계의 대학정원구성비도 40대60으로 재조정되어야하는등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개발투자도 86년에는 16억달러로 81년의 4배에 달해야하며 91년에는 25억달러, 2천년에는 54억달러를 투입해야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를 GNP대비로 보면 86년에 2%, 2천년에는 2.5%수준으로 잡고있다.

<반도체 컴퓨터 통신등 전자공업>
82년이후 가속화 되기 사작한 반도체개발로 우리나라도 VLSI(초대규모집적회로)시대에 들어섰다. 기억소자의 경우 86년중에 2백56KD램의 실용화가 예상되며 90년안에 1메거D램도 실용화될것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도 84년 32비트 단일칩에 이어 89년에 64비트 단일칩이 개발되면 90년대에는 중형컴퓨터도 단일칩으로 제조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소프트웨어부문에서는 85년까지 기본적인것. 87년부터 92년까지 개량형및 패키지시스팀을 개발해 우리나라는 중형이하 컴퓨터·사무자동화기기및 각종 소프트웨어를 수출주종제품으로 만들수 있게된다.
또한 2천년까지는 대형컴퓨터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도 일부 개발해 수출까지 연결시킬수 있다. 한편 통신분야에서는 광통신과 데이터통신등의 확충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며 컴퓨터시스팀과의 연결로 92년까지는 ISDN(종합정보통신망)등의 구성이 이루어질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형연구과제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주도하고, 특히 컴퓨터의 경우는 「한국전자계산기회사」(가칭)와 같은 관민 합작투자회사를 설립, 추진해야할것이다.

<생물공학및 의용생체공학분야>
91년까지는 유전자 재조합기술과 세포융합기술등 기초기술이 확립되고 이를 이용한 암치료제등 의약품과 발효공업제품개발이 이루어지는 한편, 가축및 작물의 증산에 관한 기초기술이 확립된다. 2천년까지는 이들에 대한 개량및 실용화가 이루어질것이다.
세부항목을 보면▲유전자조작에 필요한 효소표준플래스미드등 기본소재▲DNA조합 분석및 합성▲유전자재조합에 의한 인터페론·백신등 의약품생산▲단일항체생산및 하이브리도마기법에 의한 의약품생산▲핵치환기술에 의한 우량가축 증식 및 품종개량등이다.
한편 의용생채공학분야에서는 86년까지 인공심장·판막등 각종 인공장기의 개발기반이 확립되며, 2천년까지는 자가용 컴퓨터에 의한 진단기술도 개발될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것이 생물공학분야의 인력양성인데 특히 유전공학과 의용생체공학을 전담할 인력의 신규양성이 시급하며 아울러 분자생물학등 기존학과 분야의 양성도 불가피하다.

<기계분야>
86년까지는 단순 반복로보트의 완전국산화가 실현될 것이고 92년까지는 지각판단 로보트가, 그리고 2천년까지는 최첨단의 지능로보트의 개발을 기대할 수있다.
산업기계분야에서는 90년까지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이용한 공작및 산업기계의 자동화·표준화와CAD(컴퓨터에의한설계)를 이용한 설계기술표준화를 이루고 2천년까지는 CAD/CAM및 로보트의 산업기계화가 보편화될 것이다.
항공기의 경우는 90년까지 민간및 군용연습에 필요한 터보프로펠러기의 개발이 가능하고 2천년까지는 본격생산될 것이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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