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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위권, 막판까지 망설여|대입원서 접수 마지막날 250∼270점대가 가장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84학년도 입학원서접수를 마감하는 9일 전국 62개 전기 전형대학과 11개 교육대 원서접수창구는 한꺼번에 몰려든 지원자로 크게 붐벼 일대 혼란을 빚는 가운데 창구를 기웃거리는 수험생들의 막바지「눈치작전」이 극에 달했다. 이 대학과 저 대학, 지원상황판과 접수창구를 오가며 벌어진 수험생들의 숨가쁜 눈치작전은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 등 명문대학의 중위권학과와 중상위권의 중앙대·한국외대·성균관대·단국대·한양대·경희대·동국대 등에서 가장 치열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도 마찬가지여서 부산대·경북대 등 국립대와 서울인근의 인하대 등이 서울소재 대학과 저울질을 하는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으로 마감시간 가까와서야 붐비기 시작한 반면 비명문 사학은 비교적 일찍부터 지원자가 몰려 모집인원을 넘어섰다.
이는 학과간에도 똑같이 나타나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한양대 등의 법학·경제·경영·의예과 등이 지난해와는 달리 마감전날인 8일까지 모집인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명문대 인기학과와 2백30점대에서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비명문대학 및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분교는 마감 하루전에 이미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했고 일부대학은 8일중에 전체 평균경쟁률이 2대1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중위권과 일부 상위권에서 눈치작전이 특히 심한 것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득점수준이 낮아진 수험생들이 불안한 나머지 희망학과의 예상 합격선을 높게 보는 하향지원추세 속에서 일부 상위권의 예상 합격선에 걸려있는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중 어느 쪽을 우선하느냐를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을 끌고있고 ▲2백50점대에서 2백70점대의 중상위권은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 상향 혹은 하향의 지원방향을 마감이 임박하도록 가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소재대학>
대학별 지원상황을 보면 서울대는 9일 상오 1백13개 모집단위중 대부분의 학과에서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 예년보다 순조롭게 원서가 접수됐다.
전자·전산 등과 유전자공학과 관련있는 미생물학과 등 첨단과학기술계, 정치·외교·무역 등 사회과학계, 지난해 미달이었던 농학계 일부, 그리고 예·체능계와 여학생지원이 많은 사범계·약학과 등이 마감전날 모집인원을 넘었고 법대와 의예과는 9일 상오가 돼서야 모집인원을 채웠다.
고대는 마감전날까지 모집인원의 75%이상을 채운가운데 9일 상오 대부분의학과가 모집인원을 초과, 전체평균 1.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법학 및 경영학과 지원자는 마감시간이 가까와서야 모집인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정외과 물리학과 등이 이미 8일까지 모집인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보다 같은 시간대에 많은 원서가 접수됐다.
연대는 9일 상오까지 총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미달, 원서접수가 마감시간에 쫓겼다. 연대가 특히 저조한 것은 예년에 고득점 여학생지원자가 많았으나 올해는 여학생 득점수준이 낮아져 지원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5천5백90명의 합격자중 여학생은 29.4%에 해당하는 1천6백44명이었다.
그러나 이대는 마감전날까지 모집인원 4천3백85명에 지난해 2천69명보다 1천여명이 많은 3천1백8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숙대는 자연계 일부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가 모집인원을 초과했다. 성신여대는 이미 마감전날 1천9백8명의 원서를 접수, 평균1.6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미달이었던 가정관리학과는 30명 모집에 2백5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벌써 9대1에 가까왔다.
2천3백27명을 모집하는 홍익대는 이미 5천2백60명의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 작년 경쟁률 2대l을 넘어섰고 국민대 역시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했다.

<지방대>
지방대학도 8일 하오부터 접수창구에 수험생들이 몰리기 시작, 9일 크게 붐볐다.
8일 하오6시 현재 아주대가 1천5백34명 모집정원에 4천6백85명이 지원,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강원대는 3천5백10명 모집에 4천98명이 지원해 1.16대1, 전북대는 4천6백66명 모집에 4천9백22명이 원서를 접수해 1.1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모두 10여개 대학이 모집정원을 웃돌았다.
이에비해 부산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수험생들의 눈치작전 탓인지 모집정원에 크게 밑돌았다. 부산대의 경우 5천5백81명 모집정원의 69%인 3천8백71명이 지원했고 충남대 80%, 경북대 70%, 제주대 67%, 동아대 76%, 인하대 69% 등의 지원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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