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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밀수 부쩍 늘어 김포공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포공항을 통한 금괴밀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82년3월 김포공항에서 적발된 28억원대 통조림위장 금괴밀수사건 후 뜸했던 금괴밀수가 다시 고개를 들어 지난해12월과 새해 들어 김포세관에 적발된 밀수사건만도 모두 12건에 압수된 금괴는 15.5㎏(4억6천6백만원)에 이른다.
이 기간동안에 적발된 밀수범들은 이제까지 밀수용의자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홍콩계·중국계의 빈번출입국자나 필수전과자가 아닌 네팔·유럽·미국인 등 제3국인들로 단순한 지게꾼의 역할이 아니라 운반·판매·수금·대금반출의 범행전체를 분담하는 팀웍 조직밀수라는 것이 특징.
수법도 휴대품가방의 손잡이, 바퀴 등 외장테 공간속에 교묘히 금괴를 감추는 등의 신종수법이 등장했고 운반도 작은 금괴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각기 다른 항공편이나 같은 항공편을 이용, 세관검사대를 달리하는 시차별 통관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금괴밀수가 늘어난 것은 현재 국내시장의 금괴도매시세가 37.5g(1냥)에 47만원 선으로 8만원정도의 마진이 있는데다가 지난해 ASTA IPU총회와「레이건」미 대통령방한 후 강화됐던 통관수색이 다소 느슨해졌을 것으로 판단, 홍콩을 거점으로 한 4∼5개 파의 국제밀수조직이 조종하는 것으로 세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
4일 검거된 네팔계 조직밀수범 3명은「티스세스」씨(32·네팔인·수배중)를 두목으로, 「타카·라·그랑」씨(30·네팔인·검거)가 행동책 및 감시 수금책을 맡았고, 「건·탁·유리」씨(22·네팔인·수배중)와「샤·셔·그랑」씨(24·네팔인·검거)가 운반책을, 「샤우·선·만」씨(28·홍콩인·검거)가 한국판매책을 분담해 금괴60냥(싯가2천9백만원)을 밀수했다.
이들은「타카」씨와「건」씨, 「샤우」씨가 2일 입국, 금괴25냥을 밀수해 처분한 뒤 운반책인「건」씨만 3일 출국하고 나머지 2명은 4일 입국하는「샤」씨를 기다리다「샤」씨가 신체뒷부분에 감춘 금괴15냥이 적발되는 바람에 검거됐다.
또 지난해12월29일 CPA410편으로 입국하면서 금괴 1백20냥(싯가 6천만원)을 밀반입하려다 검거된「사라·케롤라인·윌리엄」씨(24·여·영국인)등 외국인 5명은 영국인 2명, 캐나다인·미국인·뉴질랜드인 각1명씩으로 여행경비와 1백달러씩을 받기로 하고 홍콩에서 출발직전 김포세관통관방법·위장방법·접선방법 등을 교육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똑같은 모양의 삼소나이트가방의 손잡이를 공간에 막대모형의 금괴 1∼4냥짜리를 감추는 수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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