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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레슬링·복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양정모의 기백, 몬트리올의 영광을 다시 이루자.
건국 후 올림픽사상 첫 금메달이란 감격을 안은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1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76년 몬트리올올림픽 자유형페더급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획득한지 8년 만에 다시 세계정상도전에 나서게 된다. 지난82년 제9회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선 예상외로 부진했으나 지난 한해 활발한 해외전지훈련 등으로 경기력의 향상을 이루었다.
유력한 메달후보로는 자유형의 손갑도(24·동아대·주니어플라이급) 김종규(26·주택공사·플라이급) 유인탁(26·주택공사·라이트급) 그리고 그레코로만형의 방대두(30·조폐공사·플라이급)등 4명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금메달후보로 각광을 받는 선수는 단연 손갑도다.
손은 제6회 세계주니어선수권(79년·몽고), 루마니아 하계 유니버시아드(81년)에 이어 81년도 유고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잇달아 은메달을 따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했다.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선 북한의 김철환에게 패해 동메달에 머물고 말았지만 83년3월 일본 슈퍼챔피언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의 「코르니라예프」(소련)를 3-2로 누르고 우승, 저력을 떨친바 있다.
손의 강적은 지난해 9월 소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의 김철환, 그리고 소련의 「도르쥬」, 일본의 「다까하시」(뉴델리아시안게임 우승자) 등이다.
손의 엉치걸이·사이드태클엔 세계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또 방대두는 지난 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지난해 메라컴 국제대회 (스웨덴)와 터키야사도구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노장이다. 따라서 그의 오랜 경험을 살리면 강적이 많은 손갑도 보다 메달획득이 유리할지도 모른다. 김종규와 유인탁도 대진운과 컨디션 여하에 따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 같다. 역대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메달박스는 아무래도 복싱이다.
해방 후 48년 런던올림픽이래 76년 몬트리올올림픽까지 은3·동3개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무대서의 성적으로 보아도 레슬링 못지 않게 높은 수준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량급의 김광선(20·동국대·라이트플라이급)과 허영모(19·한국체대·플라이급) 쌍두마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은 지난해11월 로마 제3회 월드컵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 LA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1m58㎝로 단신인 김은 시종 맞받아 치는 파이터로 펀치력을 겸비한 두뇌복서.
지난82년까지 허영모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보다 허가 한체급 올리면서 무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82년10월 핀란드 탕탐르국제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은 뒤 이듬해 4월 킹즈컵대회에서 금을 차지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있다.
이들 외에 간염으로 지난1년 동안 투병생활을 이겨낸 중량급의 강타자 김동길(21·한국체대·라이트웰터급)과 전칠성(23·목포대·라이트급)등도 메달획득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복싱에서의 최대 강적은 쿠바세.
쿠바는 몬트리올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더니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선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복싱은 대진이 승부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므로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몬트리올올림픽서 초반우승자(쿠바)를 만나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박찬희의 경우가 그한 본보기. 과연 이번 LA서는 과거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송순천(56년 멜번) 정신조(64년 도오꾜) 지용주(68년 멕시코)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기다려보자.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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