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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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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아그룹은 18개 계열기업으로 돼있지만 크게는 건설과 운송·용역부문으로 나뉘어진다.
소비재나 중화학이 없는 외곬기업이다. 기업경영도 보수적인이다. 안전제일주의 경영철학을 신용해온 창업자 최준문 명예회장의 영향때문이다.
사장들의 평균연령도 50.5세로 다른기업보다 훨씬높다. 공채출신이 이제 겨우 차장급이다. 사장단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들로서 최준문씨의 영향을받은 사람들이다.
최명예회장은 77년11월 이같이 보수적인 경영체제를 장남최원석회장에게 물려주었다. 지병으로 원만한 사업활동을 할수없는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보인 아들의 수완을보고 맡길만하다고 판단했다한다.
당시 34살인 장남의 젊은 패기가 불꽂같이 일어나던 중동건설붐에 더 적격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최명예회장은 지금 그룹경영에 거의 간여치 않는다. 다만최회장이 그룹인사등 중요문제에 대해 보고를하고 조언을 들을 정도다.
동아그룹에있어 최회장이 두뇌와 엔진이라면 사장단들은 몸체와 바퀴다. 그룹의 두뇌로서 그룹전반에 간여하는 사람은 동생 최원영(29) 그룹종합조정실장밖에 없다.
최실장은 동아실업·동아종합개발사장을 맡으면서 그룹종합조정실장으로 경영상태를 진단·분석하고 그 결과를 형에게 보고한다. 경영일선에 나서기 보다는 조정실장으로 형을 보좌하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쌓고있아. 동아실업과 종합개발은 부사장들이 실무책임을 맡아 경영케하고 있다.
최실장은 안경 쓴 외모가 풍기는 인상처럼 꼼꼼하고 학구적이다. 특히 고전음악·미술등 예술에 남다른 취미와 안목을 가졌다고 한다.
미술·음악 종합잡지인 예음을 창간하는가하면 서울 동숭동마로니에 조각공원조성에는선뜻 5천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동아그룹에서 임원수 동아건설사장 다음으로 비중이 있는자리는 대한통운사장자리다.
1만여명의 직원. 4천여대의각종 차량, 5백여 지사와 출장소를 가진 거대한 조직이기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환사장(50)은 안마춤인 인물이다.
해병대 대령출신으로 통솔력이 뛰어난데다 그룹에서 착실하게 보고 배웠다. 73년 예편, 아무인연없이 통운민수염업부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디딘 안사장은 통운상무·전무·대전문화방송대표·건설부사장을 거치면서 남다른 노력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10년만인 지난해 통운사장이됐다.
특히 74년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그룹전반을 볼수있는기회를 갖게됐다.
빚투성이 공형토건을맡은 유영철사장(46)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년간 본부장을 지낸 현장관리의 베테랑. 연대학생회간부를지낸 탓인지 대인관계가좋고 부하를 잘다루며 비서실장도 지냈다. 이와같은점이 인정돼 공형재생의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는 소문이다.
김동희동아엔지니어링사장(62)은 경성학부출신의 전형적인 엔지니어.
55년부터 71년까지 l6년간 한전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그후중앙대강사·엔지니어링사를 돌다가 78년동아에 들어왔다.
머리가 하얀 60대노인이지만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현장을 지휘하는 정력가다. 이범항 동아정공사장(49)은 우리나라 타자기의 산증인.
61년부터 75년까지 14년간 타자기업체만을 외곬로 달리며 직접 타자기를 개발, 판매하기도했다.
이같은 기술자로서의 능력과 경영능력이 인정돼 마라톤타자기를 만드는 동아정공사장이 됐다. 우윤근동아생명(49·구동해생명)사장은 MBC전무를 지낸 언론계출신 경영인.
연합광고사장·경주조선호텔사장등을 지내다 동아가 동해생명을 인수하면서 발탁이됐다.
대전문화방송을 갖고있던 최회장이 MBC때부터 알고지내던 우사장의 폭넓은 대인관계와 경영능력을 높이사 동아생명을 맡겼다는것.
최종명대한통운해운사장(54)은 상공부차관보·공진청차장을지낸 공무원출신. 적자에 허덕이는 동해펄프를 맡아 흑자로전환시킨 경력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7윌 해운회사를 맡았다. 굉장히 부지런한 다리와 뚝심을 겸비했다.
관계에서는 이밖에도 교통부차관을 지낸 김완수씨(56)가 대한통운여행사를, 철도청장을 지낸 황해중씨(55)가 대한용역을, 관세청국장을 지낸 이우영씨(58)가 대한통운협진을 각각 맡아 경영하고 있다.
금융게 출신으로는 조은전무를 지낸 김관호씨(60)가 고려투자금융을, 제일은차장을지낸 김광희씨(48)가 동아양행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통운한공화물사장 홍정두(42)씨 (42 전동양고속임원)와 장영준 동아관광개발사장은 타회사에서, 신용성 동아종합환경사장은 군에서 옮겨와 각각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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