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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우주선 수리·암 원인 규명 진일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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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3년 세계는 과학분야에서 어떤 수확을 거뒀을까. 암의 정복이나 반도체의 발명 같은 획기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그런 대로 앞을 향해 한 걸음 진전한 한해였다고 평가받고있다. 미국의 월간과학잡지 사이언스 다이제스트는 84년 1월 호에서 83년에 이룩된 과학적인 업적을 요약하고 있다. 사이언스 다이제스트의 특집을 요약해 본다.

<위성회수 및 수리>
83년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둔 우주 왕복선은 84년부터 본격적인 위성수리를 하게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수송체제(STS)를 마련, 이를 주도할 신형 우주기구를 만들어 위성수리를 하게된다.
우주인들은 제트추진기, 즉 유인활동기구(MMU)를 메고 우주선 밖을 나와 자유롭게 유영하며 위성을 수리하게 되는데 이 MMU가 STS를 주도할 신형 우주기구로 꼽히고있다.
새롭고도 강력한 MMU는 STS11이란 이름으로 84년 초 첫 실험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실용화시기는 지난 80년 발사된 태양관측위성(SMMS)을 수리하게 될 84년 4월쯤이 된다 .이어 랜드새트D호도 수리할 예정이어서 84년은 우주수리시대가 될 것 같다.

<우주관측>
우주를 지상에서 관측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부터는 우주에서 직접 우주를 관측하게됐다.
미 항공우주국이 83년 발사한 적외선 천문위성(IRAS)으로 본격적인 우주관측시대가 개막됐다.
지금까지는 대기 때문에 행성에서 온 파장이 지상에서 잡희지 않아 우주관측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83년에 IRAS는 생성중인 별을 관측하고 태양계가 2조 이상의 별들로 구성돼 있다는 단서도 제공하는 등 활발한 성과를 거뒀다.
86년에는 우주망원경(ST)이 발사되고, 89년에는 왕복선 화물칸에 있는 태양시각망원을 통해 태양표면을 관측하는 등 획기적인 우주관측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의학>
「암(암)은 정상적인 세포 속의 유전자 속에서 싹튼다」. 이것은 미국립암연구소의「스튜어트·아론손」박사가 밝혀낸 83년도 의학계의 최대 업적이다.
정상인들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가 어떤 이유에서 잘못되면 암이 된다는 것. 따라서 누구나 암의 가능성을 갖고있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인체의 세포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 원숭이의 발암바이러스 유전자에 의해 생산된 단백질과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 「단백질이 암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스튜어튼 박사의 「암 유전자」설을 뒷받침했다.
이 「암 유전자」설로 암의 원인규명에 한층 가까워졌으며 보다 정확한 암 진단과 암 초기발견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레이저무기>
83년은 레이저광선포로 미사일격추실험이 성공한 해. 이 레이저무기는 앞으로 있을 미국의 「스타워즈방위체제」의 핵심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스타워즈방위체제」는 소련미사일의 저지를 위한 다단계 우주방어망을 말한다.
미사일공격과 더불어 위성은 이 미사일 관측자료를 무인전투기지에 보내고 이에 따라 레이저와 입자충전무기로 즉각 미사일을 파괴시킨다. 또 지상의 살인레이저광속(광속) 무기로 잔여 미사일을 폭파시키며 그래도 미사일이 폭파되지 않고 계속 날아올 경우는 지상에서 로케트로 쏘아 올린 광선무기로 파괴시킨다는 우주방위체제다.

<거부반응 제거 약>
인간의 장기를 옮기는 이식수술은 새로운 약의 발견으로 보다 안전하게 됐다.
이 약이 토양균에서 추출한 사이클로스포린으로 심장·간 등 이식기관과 인체가 서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돕는데 매우 효용이 큰 것으로 이미 알려져 왔다.
미식품의약국(FDA)은 이 약의 안전성을 인정, 83년부터 이 약의 사용금지령을 철폐, 이식수술의 본격적인 시대를 열었다. 이 약으로 이식수술이 한결 편리해지자 간이식도 활발해 82년의 90에서 83년도엔 1백24회로 늘었다.
FDA에 의해 사이클로스포린의 사용이 허가된 것은 83년 이후 이식수술이 보편화되리라는 것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지구의 온실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햇빛을 받아들이기만 할뿐 열을 방출하지 못해 지구가 온실효과로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83년에 확인되었다.
미국의 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이대로 가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는 오는 2075년쯤 지금의 2배로 늘어나 지구의 온도가 평균섭씨1∼4·5도정도 높아지게 된다고 예고했다.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2100년쯤에는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홍수 등의 재해대책을 세워야할 판이다.
특히 타격을 보게될 분야는 농업. 남쪽의 곡창지대가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로 북쪽으로 밀리게될 입장에 놓여있다는 것.

<기타>
그밖에도 우주 왕복선을 통한 우주의학의 발전, 컴퓨터 범죄의 확산 등이 83년도 과학분야에서 두드러진 일로 꼽히고있다.
또 유난히도 화산폭발이 많았고,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지하의 용암이 분출되어 지진발생이론에 의문이 생겼다는 점도 들고 있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유해한 화학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회사가 출현한 것도 지구의 장래를 위한 하나의 경향으로 꼽히고있다.<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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