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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의 LG "4연승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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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의 찰스 바클리' LG 현주엽(오른쪽)이 동부 양경민의 수비를 피해 골밑으로 드라이브인 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프로농구 LG의 현주엽에게는 휘문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한국의 찰스 바클리'라는 별명이 있었다. 바클리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피닉스 선스-휴스턴 로케츠를 거친 수퍼스타였다. 현주엽의 경기력과 카리스마를 바클리에게 비유한 것이다. 17일 원주에서 한국의 바클리가 또 한 번 날았다. 현주엽은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13득점.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78-71. LG는 4연승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1라운드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5승5패로 드디어 승률 5할대에 진입했다. 동부는 6승4패로 밀렸다.

바클리가 남긴 명장면 가운데 으뜸은 선스 시절인 1993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벌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다. 5차전에서 바클리는 스퍼스의 '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 앞에서 결승 버저비터를 터뜨린다.

이해에 현주엽이 고교농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다. 3월에 열린 봄철고교농구연맹전에서 경기당 46득점 하며 휘문고를 우승시켰다. 3월 19일 경복고와의 결승전에서는 무려 50득점 한다. 이때 '한국의 바클리'가 공식 별명이 된다.

원주에서 '한국판 바클리 대 로빈슨'의 대결이 펼쳐졌다. 김주성(20득점)은 동부에서 제독과도 같은 존재다. 외국인 선수 못잖은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를 해내는 김주성이 있기 때문에 동부가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전반전은 현주엽의 완승. 김주성이 4득점에 묶였다. 현주엽은 자세를 낮게 깔고 김주성이 돌아서는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슛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5득점.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의 포워드들이 전반에 부진하지 않았다면 어시스트 수가 늘었을 것이다.

김주성은 후반에만 16득점 하며 살아났다. 전반 34-38로 뒤진 동부는 김주성.자밀 왓킨스(25득점)의 슛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현주엽을 잘 막아야 했다. 현주엽은 69-65로 간신히 앞선 종료 2분 전 연속 두 골을 빼냈다. 특히 73-67을 만드는 레이업슛이 압권. 김주성.마크 데이비스.왓킨스가 일제히 날아올라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원주=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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