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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짐 로저스의 ‘DMZ 개방론’ 정부서 새겨들어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16호 30면

22일자 1면과 8면에서 다룬 대학구조개혁 기사는 높은 청년실업률과 고액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학생 입장을 잘 대변했다. 원래 대학구조개혁은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애꿎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실증적 사례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중장기적 비전으로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기초연구의 산실로서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중앙 Sunday 주장에 공감한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일명 김희정 법)'에 대해 대안 제시가 미흡했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

4, 5면 박근혜정부 2년에 대한 새누리당 초선의원 63명의 희망사항과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평가 기사는 출범 3년차를 맞이한 현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믿는다. 증세와 복지, 경제 활성화, 수첩인사 등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여든 야든 “내탓”이라는 철저한 자기반성, 그리고 고위직의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한 서민경제 활성화 아닐까.

6, 7면 거북목 증후군 등을 다룬 LOUD 지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생한 자화상을 볼 수 있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겨 거북이처럼 목을 쑥 내밀어 숙이고 있다. 늘 보기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사람의 가녀린 목뼈가 어린이 한명을 목에 태운 것과 비슷한 15kg 안팎의 하중에 눌린 것과 비슷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는 설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광운대 캠퍼스에서 시범적으로 제작한 물병의 가격이나 구입방법 등에 관한 설명이 곁들여 졌으면 더 좋았겠다.

11면 중앙 SUNDAY가 만난 전설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와의 인터뷰도 매우 흥미로웠다.

현재 세계적인 경제침체 양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북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이 비무장지대(DMZ)를 개방해 남북경제협력의 장으로 만든다면 많은 외국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며, 남북한은 물론 세계경제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부와 대북정책 담당자가 귀 담아 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4면 탈북자 자녀 돌봄교실인 '삼정학교' 방문 기사에서 탈북민 자녀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오랜 세월동안 이질적 환경에서 생활한 탓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매우 어려워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동시에 저임금 노동에 허덕이는 부모 때문에 제대로 돌봄을 받지못하는 이들 탈북 자녀들에게 방과후 보충수업과 보육시설을 겸한 학교 운영에 헌신하는 채경희 교장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한광문 예비역 육군소장. 한국위기관리연구소 기조실장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국가위기관리의 법적·제도적 측면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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