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나면 인류 전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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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UPI·로이터=연합】미·소의 저명과학자들은 8일 핵전쟁이 발발하면 자연계가 파괴돼 어두컴컴한 겨울이 몇 달 동안이나 지속될 것이며 결국 전인류가 전멸되는 사태를 초래하고야 말 것이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미 코널대학 천체물리학자인「칼· 새건」박사는 미·소가 보유한 전체 핵폭탄의 3분의1도 채 안되는 분량이 폭발하더라도 전쟁지역 뿐 아니라 광범한 지역에 걸쳐 파멸적인 기상효과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련 과학원 기후모델 부장인 「블라디미르·알텍산드로프」 박사는 핵전쟁후에는 전 인류가 현재와 같은 생태학적 거주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끔찍스런 예상은 미 과학자 4명과 소 과학자 4명이 이날 미 국회 의사당에서 핵동결 지지자들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최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들 과학자들은 핵전쟁이 일어나면 낙진과 연기가 생겨 수개월 동안 햇빛을 차단, 전세계의 기온을 급강하시키게 될 것이며 인간과 동식물은 방사능과 독성 스모그·질병등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새건」박사는 기온급강하현상을『핵겨울』이라고 표현하면서 새 빙하기에 비유했다.
스탠퍼드대학 인구문제 전문가인 「폴· 에얼리히」박사는 『어둠만으로도 생태학적기반을 멸절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하고 깊숙한 대피소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밖에 나와봐야 음식이나 연료가 없을 것이므로 죽음을 약간 지연시키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건」박사는 이어 한 국가가 선제공격을 시작하고 표적이 된 국가가 반격을 가하지 않더라도 『운명의 날』이 닥치게될 것이라면서 핵전쟁 발발은 『자살 행위』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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