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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띠는 지방의 문학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문화현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일어나고 또 집중되고 있음으로 해서 「서울문화=중앙문화」 「지방문화=변두리문화」 라는 생각이 생겨날만큼 문화의 서울치중 현상이 생겨왔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방 각도시에서 각종문화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지방의 문화소외현상이 극복되어가고 있다.
특히 문학에 있어서는 서울중심의 붕괴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지방 각도시의 문인들이 내놓은 문학 「무크」지 동인지 작품집등= 숫적으로도 많을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오늘의 한국문학을 이야기할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방의 문학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시동인 운동이다. 광주의 「오월시」 . 대구의 「자유시」 부산의 「열린 시」 등은 우리시의 한 큰주류를 이루고 있다.
곽재구·박상태 나해철씨등 광주지방 시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오월시」는 사회의식과 함께 서정성을 띠려하고 있고 이하석· 이동순·강현국 서원동 박해수 이기철· 이태수씨등의「자유시」는 『사람다운 삶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지망하는 노력과 함께 상대방과 자신을 포함한 상황전체롤 객관화해서 인식하려는』지향을 보이고있다.
이들 지방시인들은 그들의 개인시집과 동인지가 전국적인 수준에서 읽히고 있을만큼 지명도도 얻고있다.
지방문학의 활발함을 잘보여주는것은 「무크」지다. 부산의 「지평」 . 광주의 「민족과 문학」 으로 대표되는 이들「무크」는 지방문인작품의 모음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과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민족과 문학」 은 분단의 위기. 산업사회의 의기와 고향상실의 위기등 우리사회가 처한상황에서 우리민족문화의 기를 기반으로 펼쳐져야할 문학이 어떠한 것이여야 하느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무크」지는 지방문인과 함께 서울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글도 많이 실어 지방에서.나오는 전국대상 문인지가 될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평」 은 70년대의 창비와 문지라는 두문학의 조류가 이원논을 남았다고 보고 다양성과 통합성을 이루어져야하며 그 지평을 열어보겠다는 의욕을 가진다. 「지평」 은 제2집을 내면서 『서울 문학이 곧 한국문학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서울문학은 서울지방 문학이다. 한국문학은 서울지방문학,부산지방문학 대구지방문학, 광주지방문학등등이 수렴되는 곳에서찾아지는 것이다』 고 서울중심적 사고에 일침을 놓았다.
그들은 중앙과 지방, 서울과 지방이라는 실재공간을 문학공간으로 이해하는데서 한국문학의 정립에 저해되는 요소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나온 「충북문학전집」도 지방문학활동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5권으로 만들어진 이전집은 충북출신문인 총 l백6명중 98명의 대표작을 싣고 있다.
충북문학은 물론이고 향토사연구에도 큰 몫을 할 이 전집은 또 출판사상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첫 전집이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중요성을 띤다. 이외에도 지방문학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구와「매일문학」 , 전주의 「표현」 , 이밖에 「강원문학」 「포항문학」 「목포문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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