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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혁신 고용정보원, 성과 떨어지는 직원 퇴출 … 무기력증 딛고 활기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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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고용정보원 노사는 2009년 노조가 설립된 뒤부터 고발과 소송, 시위, 파업으로 조용한 때가 없었다. 이런 노사관계가 지난해부터 확 변했다. 유길상 원장이 취임한 뒤 경영혁신 테스크포스(TF)팀에 노조위원장이 참여했다. 이 TF에서 성과와 보상에 따른 인사평가, 저성과자에 대한 삼진아웃제 도입, 연공형 승진제 수술, 과도한 복지제도 개선, 재택근무나 단시간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제 시행과 같은 혁신 조치들이 잇따라 나왔다. 민간기업에서도 하기 힘든 과제들이다.

 이 제도에 따라 지난해 2명의 저성과자가 자발적 사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다. 올해도 1명이 저성과 관리대상에 올랐다. 모두 차장 이상 직급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다. 유 원장은 “노사가 ‘썩은 사과’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부담을 지고, 덩달아 같이 일하지 않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정부나 정치권의 통제에 따르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혁신조치를 추진하다보니 소명의식이 생겼다”며 “고용정보원은 어느 때보다 생동감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국민서비스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일자리 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은 2013년 46만명이 방문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71만명으로 52% 늘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연구자료는 23% 증가했고, 학계의 인용횟수도 65%나 불어났다.

 외부의 평가도 좋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6일 중앙일보의 2015 베스트 오브 베스트 브랜드 대상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노사협력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고용정보원이 받은 상만 12개에 달한다.

김기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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