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항 '조선 도시'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14일 준공된 포항시 흥해읍 용한리의 현대중공업 포항 선박블록공장 전경. 이곳에서 생산된 블록(선체의 한 부분)은 울산 본사로 옮겨져 선박으로 조립된다. [포항시 제공]

철강과 함께 조선업이 포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선박블록공장에 이어 선체의 일부를 만드는 조선소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소규모 선박과 선박엔진 등을 제작하는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공단을 추가 조성키로 해 포항이 울산.거제.부산 등과 함께 조선업의 메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박 블록공장 완공=현대중공업과 포항시는 14일 오전 흥해읍 용한리에서 선박블록(Block.강판을 덧대 붙여 만든 선체의 일부)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곳 3만평에 280억원을 들여 선박블록공장 건설 1단계 공사를 시작했었다. 이곳에서 제작된 선박블록은 바지선에 실려 울산의 현대중공업으로 옮겨진 뒤 조립된다.

준공식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의근 경북도지사, 정장식 포항시장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포스코에 이어 글로벌 기업인 현대중공업을 갖게 됐다"며 "포항이 환동해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포항 선박블록공장에는 현재 38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직원이 460명으로 늘어난다.

◆조선소도 생긴다=포항시와 현대중공업은 이날 2단계 사업투자 기본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용한리 선박블록공장 옆(영일만 신항 뒤) 18만5000평에 3산업단지를 만들어 선박블록과 선체 등을 만드는 공장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공장 터 가운데 14만평은 육지를, 4만5000평은 바다를 메워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이 공장은 사실상 조선소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초 이 일대를 공업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치면 2008년 말께 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에 나돌던 현대중공업의 '추가 투자 포기설'도 완전히 사라졌다.

현대중공업은 애초 1단계 블록공장 완공 직후 인근 27만평에 2단계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올들어 "투자 규모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대중공업이 포항에서 철수한다"는 등 갖은 소문이 나돌았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규모를 놓고 협의하면서 포항이 조선 관련 산업의 적지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며 "현대중공업이 공장을 짓는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용한리 일대 22만평도 2008년 말까지 2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소규모 조선업체, 선박엔진과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입주한다.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사업단의 정연대(44) 행정담당은 "벌써 조선 관련 업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면 영일만 신항 배후 43만5000평이 조선산업단지로 바뀌게 된다.

정 담당은 "조선단지에는 7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고, 포항시의 인구도 3만명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