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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국정원… 온·오프라인 토론방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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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대(對)테러요원을 영국 런던과 이집트 카이로에 비밀리에 파견했다.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의 테러방지에 만전을 기하려면 실제 테러발생 지역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원장은 실사 결과를 APEC 대테러 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또 직접 부산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8일 전 직원 대상 강연에서 김 원장은 "향후 10년은 대한민국의 선진국 진입에 기로가 될 것"이라며 "국정원은 선진국으로 가는 데 필요한 성장동력이 무엇인지 찾고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2020년 미래세계 예측'이란 책자를 읽어보라고 지시했다. 미 국가정보위에서 발간한 이 책은 미래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분야.지역별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김 원장의 측근은 "정보기관 요원에게는 미래의 변화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8월 초 불법 도.감청 대국민 사과 이후 침체됐던 내부 분위기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도 본격화됐다. 국정원 본부가 자리한 서울 내곡동 청사에는 지난달 토론실이란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는 여느 회의실과 달리 주로 부서 간 정보공유를 위한 대화의 장이 열린다. 1961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지켜온 '옆 파트의 일은 알 수도 없지만, 알려고도 하지 말라'던 불문율에 비춰보면 확 바뀐 문화다. 내부 온라인 망에도 토론방이 새로 생겼다.

국정원 내 안보전시관과 인근 헌인릉을 연계한 무료 참관 프로그램 운영(문의 02-3461-6613) 등 국정원 개방조치도 시작됐다. 관계자는 "국민을 위한 전문 정보기관이란 본연의 임무에 충실키 위한 변신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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