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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뱅킹 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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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집에서 TV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TV뱅킹'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경남은행.우체국 등 6개 금융회사는 데이콤과 제휴를 하고 '한국금융TV'를 설립, 내년 3월부터 TV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온라인 TV솔루션 업체와 함께 TV를 통해 가정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T-뱅킹 서비스를 내년부터 전국에서 실시한다. 신한.조흥 은행은 종합유선방송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내년부터 TV뱅킹을 시작하기로 하고 연합인포맥스 등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제일은행은 이미 8월 디지털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계좌이체 등 은행 업무와 공과금 납부, 상품 대금 지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TV뱅킹은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된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시청하면서 데이터 채널을 통해 계좌조회, 자금 이체, 공과금 납부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리모컨을 통해 해당 은행의 거래 창을 띄운 뒤 인터넷뱅킹처럼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케이블방송 셋톱박스에 내장된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거래가 이뤄진다.

은행들은 TV뱅킹을 통해 고객이 예금 신규 개설과 해약, 잔액조회, 입금, 이체, 공과금 납부 등 현재 인터넷뱅킹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홈쇼핑 채널에서 전화 대신 TV로 주문과 대금결제를 할 수 있는 홈쇼핑 자동 결제서비스, 교통카드 충전 등의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TV뱅킹이 도입되더라도 일반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디지털 케이블망이 아직 보편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은행과 솔루션 업체들이 제각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계좌이체 등 2개 이상의 은행이 연관된 거래는 아직 소화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TV는 가정에서 켜놓는 시간이 많아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주부와 노년층이 쉽게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 이어 TV뱅킹이 새로운 금융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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