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도 학력격차 … 자궁암, 중졸이 대졸의 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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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육 수준이 여성의 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은 학력이 낮은 여성일수록 유방암·자궁경부암과 같은 여성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2011년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5~64세 여성암 환자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1년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 중 유방암으로 숨진 이는 인구 10만 명당 9.88명이었다. 같은 유방암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학력자는 이 수치가 21.9명으로 뛰었다.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같은 해 기준으로 중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이는 10만 명당 11.78명이 이 질병으로 숨졌으나 대졸자의 경우는 1.72명이었다.

 송 교수는 “저학력 계층이 경제적인 이유로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보건정책연구본부장은 “국가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건강검진 제도가 있지만 저학력·저소득 계층일수록 생계 잇기에 바빠 혜택을 못 받는다. 학력 등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틈을 메워주는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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