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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육우, 많이 죽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쇠고기 확보용으로 미국 등지로부터 정부가 들여와 농가에 분양하는 도입육우가 쉽게 죽거나 병들어 길러보기도 전에 도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의 경우 지난 10월말까지 5만5천4백61마리의 육우가 도입되었는데 이중 2천4백7l마리가 죽고 1천8백45마리는 죽지는 않았으나 병들거나 크게 다쳐 도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가지를 합친 것이 전체의 7·8%에 이른다.
도입육우의 값은 지역·시기·입찰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운임포함가격기준으로 미국에서 들여오는 샤로레 품종은 5백45달러정도, 호주에서 수입하는 헤어포드품종은 4백65달러수준이며 국내분양가격(2백50㎏기준)은 샤로레가 90만원, 헤어포드가 82만원씩이다. 금년에 들어와 죽은 육우 2천4백71마리는 작년의 4백59마리, 81년의 99마리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도입육우가 농가에 분양된 후 죽을 경우에는 축협이 보상해주게 돼있다.
본래 분양 후 40일이내에 죽었을 경우에만 보상해 주었으나 폐사가 늘어남에 따라 농수산부는 폐사 보상기간을 40일에서 90일로 늘리는 한편 이를 금년 1월l일부터 소급적용키로 최근 결정, 실시하고 있다.
육우뿐 아니라 수입젖소의 폐사율도 3·4%가 되며 특히 지난 8월24일 뉴질랜드로부터 마리당 9백15달러(운임포함가격)씩 주고 들여온 4백마리의 젖소 중 84마리가 죽고 61마리가 병들거나 다쳐 도살, 농가에 분양한 것은 10월말 현재 2백14마리뿐인 것으로 농수산부가 국회에 보고했다.
농수산부는 수입소의 사망과 도태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금년 여름 혹서로 사육환경이 나빴고, 장시간수송 (37∼45시간)으로 소의 스트레스가 가중되었으며, 특히 미국의 샤로레품종은 미주리주일부지역에서만 구입, 장거리육로수송이 불가피했던 점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수산부는 수입소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사육환경을 개선키 위해 한두마리씩 분양하던 것을 2, 3마리씩 분양, 최소 경영단위를 늘리고 평야지 농가에서 매어놓고 기르기보다는 중산간지역에서 방목식으로 기르도록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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