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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헬스케어 한국형 플랫폼, 건강관리 새 시장 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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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03면

올해 4월 14~15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헬스2.0 ASIA 2015’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헬스 2.0’ 행사 모습. [사진 헬스 2.0]

정보통신기술(ICT)이 헬스케어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혈압·체온·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병원을 찾지 않아도 맞춤형 처방을 받는 ‘자가 건강관리’ 시대가 도래한다. 급변하는 헬스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적인 IT기업을 중심으로 ‘헬스 플랫폼’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올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규모의 헬스&웰니스 콘퍼런스 ‘헬스 2.0 ASIA 2015’의 화두는 행복IT 플랫폼이다. 역동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헬스 2.0 ASIA 2015' 4월 국내서 개최

ICT, 건강관리의 패러다임 바꾼다
SF영화의 고전인 스타트렉에는 ‘트라이코더(Tricoder)’란 기계가 등장한다. 몸에 대기만 해도 어디가 아픈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자동으로 측정한다.
 미국의 디지털 업체인 퀄컴은 2012년부터 현대판 ‘트라이코더’를 개발하기 위해 상금 1000만 달러(약 110억원)를 내걸었다. 2016년까지 각종 신체 정보와 폐렴·당뇨병 등 15개 질병과 신체 정보를 진단·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팀이 상금의 주인공이다.
 도전자 255개 팀 가운데 최종적으로 10개 팀이 선발됐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미국 스캐나두사의 스카우트(SCOUT)다. 스마트폰만 한 크기로 관자놀이에 갖다 대기만 하면 10초 안에 사용자의 심박수·체온·산소포화도·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지표를 측정한다. 스마트폰과 연계하면 데이터의 수집을 통해 맞춤형 건강계획을 세울 수 있다. 관심도 뜨겁다. 제품 개발에 8500명의 투자자가 몰렸고, 목표액(10만 달러)을 훌쩍 넘는 170만 달러 이상의 개발 자금이 모금됐다.
 구글은 세계적인 제약사 노바티스와 함께 스마트 렌즈(Smart Lens) 개발에 나섰다. 눈물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수치가 높으면 LED로 경고 신호를 보내 관리를 돕는다. 매번 두세 차례 피를 뽑아야 했던 당뇨 환자에겐 희소식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사는 약에 부착하는 모래알 크기의 센서로 환자가 실제로 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도 전에 노바티스와 2400만 달러(약 263억원)에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병원에서 측정하는 건강 데이터의 80%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418억 달러(약 46조원)로 2013년 51억 달러(약 5조6000억원)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셀프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ICT는 병원 중심의 기존 헬스케어 개념을 사용자 중심으로 변모시키는 핵심 키워드다.
 헬스 분야는 정체된 ICT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은 세계적인 콘퍼런스 ‘헬스 2.0’에서도 확인된다. 2007년 의료 및 IT 산업 블로거가 시작한 소규모 콘퍼런스는 이제 삼성과 퀄컴 등 세계적인 IT 업체와 미국의 보험업체인 카이저퍼머넌트 등 헬스 분야의 전문가가 대거 참석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로 성장했다.
 올 4월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헬스 2.0 ASIA 2015’가 진행된다. 올해의 화두는 ‘행복IT 플랫폼’이다. 첨단 의료 R&D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는 ICT로 묶이며 경제적인 가치가 극대화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건강 서비스를 연계하는 행복IT 플랫폼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다. 즉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해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 적재적소 제공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해답은 ‘헬스 플랫폼’에 있다. 애플 ‘헬스킷(Health Kit)’, 구글 ‘구글핏(Google Fit)’, 삼성 ‘사미(SAMI)’ 등 스마트폰과 시계 형태의 웨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헬스 플랫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헬스킷은 미국의 대형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전자의료정보(EHR) 관리업체인 에픽시스템, 세너, 아테나 헬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초대형 헬스 플랫폼 형태로 구축된다. 여기에 애플 앱스토어에 4만여 개가 넘는 건강 앱이 하나로 묶이면 자신에게 필요한 의료 정보를 받거나 치료를 선택하는 ‘맞춤형 헬스케어’도 꿈은 아니다.
 행복IT 플랫폼은 소비자 개개인의 맞춤형 행복 증진을 위한 건강, 문화, 사회, 경제, 교육 영역에서 10대 행복지수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맞는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헬스2.0 ASIA 2015’를 총괄하는 미래부 산하 (사)웰니스IT협회 노영희 회장은 “행복IT 플랫폼은 소비자의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행복’을 돌아보게 하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능성 콘텐츠 및 웰니스 서비스를 공급해주는 ‘행복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스 2.0 ASIA 2015는 한국의 행복IT 플랫폼을 소개하고, 이에 동참할 글로벌 전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초의 콘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기존의 헬스케어 R&D의 유통 및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은 물론 ICT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국민행복 증진과 신시장을 창출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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