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 리모델링] 아이 입학 맞춰 강남으로 가고 싶은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모 이동통신회사에 8년째 근무하는 宋모(36)씨는 결혼과 함께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얻어 서울 여의도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게다가 직장의 연봉이 다른 업종보다 높고 살림도 알뜰하게 한 편이어서 꽤 많은 금융자산까지 모을 수 있었다.

宋씨는 내친 김에 서울 강남의 40평대 아파트로 이사가면 어떨까 벼르고 있다. 두 아들(6세, 3세)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때문이다.

#강남 가기보다 수입 늘려라

宋씨는 큰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파트 평수를 늘려 강남으로 이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宋씨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31평형)가 그리 비좁지 않은 편이고, 여의도의 교육환경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宋씨가 또래보다 많은 자산을 모았다 해도 강남의 40평형대 아파트를 사기에는 태부족이라 재무적으로 큰 무리를 해야만 강남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집을 옮기는 목표보다는 목돈 마련과 수입을 늘리는 것을 가정의 재무목표로 삼도록 권한다. 宋씨가 당장 강남의 40평형대 아파트(시세 7억~8억원)로 이사가려면 전 자산을 쏟아넣고도 2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조만간 자녀가 커가면서 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을 사는 데 모든 여력을 집중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宋씨가 강남행 꿈을 접고 목돈 마련에 주력한다면 내년 7월까지 2억원의 자금을 무난히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뮤추얼 펀드의 만기 원리금과 현재 별 목적 없이 정기예금에 넣어둔 돈을 합치고, 우리사주와 근로자주식저축을 투자원금 대비 30%의 수익률이 나는 시기에 팔아 현금화하면 된다. 이렇게 마련한 2억원을 소규모의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추천하고 싶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저축하라

宋씨네는 월급의 절반 가량만 각종 생활비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저축과 보험에 넣는 등 비교적 알뜰한 생활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금융자산이 각기 만기가 다른 정기예금과 적금만으로 구성된 것을 보면 별다른 목적과 계획없이 저축하는 가정이라는 느낌이 든다. 만약 宋씨네가 뚜렷한 재무목표를 세운 뒤 목표에 따라 저축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매달 정기적금에 넣는 1백50만원의 목표를 크게 자녀 교육자금과 宋씨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으로 나눠 정해보자.

우선 부인 명의로 가입한 장기마련주택 저축을 빨리 해지한 뒤 宋씨 명의로 다시 가입해 교육자금을 모으는 용도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세대주 명의로 가입해야만 연간 3백만원(저축액의 40% 범위내)까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宋씨네 집의 전용면적이 25.7평 이하이므로 宋씨 본인 명의로도 얼마든지 가입할 수 있다.

宋씨네가 이 상품에 매달 70만원씩 7년간 붓는다면 약 6천2백만원(세후 투자수익률 5% 가정시) 이상의 자금이 적립된다. 만기 때 받는 원리금은 적당한 금융상품에 넣어 굴리자.

또 그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의 적립식 금융상품을 골라 두 아들의 대학입학 때까지 비슷한 규모의 여윳돈을 계속 모아나간다면 교육비를 대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론 노후자금을 위해 장기적으로 돈을 모아나가야 한다. 宋씨가 55세에 은퇴하고 80세까지 생존하며 64세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은퇴 이후 매달 2백만원(현재가치) 가량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선 첫해엔 8백80만원(월 75만원씩)을 적립하고, 다음해부터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저축액을 늘려가면 된다(물가상승률 4%, 세후 투자수익률 5% 가정).

宋씨네의 경우 이 정도만 노후를 위해 저축해나가면 현재의 자산규모나 자산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할 수입까지 합해 상당히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건강보장, 자녀의 상해보장 추가하라

宋씨 부부는 종신보험에 가입해 가정의 위험에 대한 기본적인 보장을 갖춘 상태다. 宋씨의 경우 질병으로 사망시 1억7천만원, 사고로 사망하면 3억원 이상을 받게 되어 있다.

가계의 소득 규모로 미뤄볼 때 적정한 금액으로 보인다. 부인도 사망시 1억5천만원 이상을 지급받으며 암에 대한 보장도 되어 있다. 하지만 宋씨 부부는 40대 이후부터 발생률이 증가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지 않다.

부부가 월 4만~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증 등 주요 질병이 발생할 때 2천만원 이상을 보장받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또 현재 두 아들에 대한 위험 보장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앞으로 소득 증가에 맞춰 종신보험에 추가로 가입할 때 자녀보장 특약을 선택하거나 순수보장형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정리=신예리 기자

※재산 리모델링 상담신청=e-메일: , 팩스:02-751-5508,5552

*** 이번주 자문단=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 지점장, 이남수 조흥은행 PB사업부 차장, 박윤옥 외환은행 PB팀장, 이선화 마쉬코리아 과장(왼쪽부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