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 꺾어야 일단 안전|홍콩에도 이기고 중공-태 비기면 득실차 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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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실상 청소년대표에 불과한 평균연령 19·7세의 어린 화랑에겐 중공이 벅찼다.
사력을 다한 감루로 1차전 (3-3) 에 이어 다시 무승부 (0-0)를 이뤘으나 미세하나마 열세를 부인할수 없었다.
이로써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본선을 향한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1차예선의 통과도 계속 벅찬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이제 남은 홍콩(10일) 태국 (12일)과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이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만약 태국과 중공이 비기고 중공이 12일 홍콩에 이기면 한국·태국·중공 3개국이 나란히 승점8점으로 동점이 된다.
이때에는 골득실차로 우열을 가리므로 한국은 홍콩과의 2차전에서 대량득점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태국이 8일 홍콩에 l-0으로 신승한것이 한국으로선 다행이다. 현재 골득실차에서 태국은 한국에 2골자로 앞서있는 것이다.
만약 한국이 홍콩에 이기고 태국에 비기더라도 타력에 의해 살아남는 행운을 가질수있다.태국-중공경기에서 승부가 나버리는 경우다. 한국은 태국-중공전의 패자와 승점 7점으로 공동2위가 되어 골득실차를 따지게되는것이다.
결국 한국은 홍콩에 최대한 많은 골차로 이기고 태국에도 이겨 골득실차를 더욱 벌려놓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절망은 아니며 한국에 최후의 분발을 기대해 볼수 있다.
한국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단단해지는 현상은 특기할만 하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중공의 파상적인 측면돌파에 이따금 속수무책으로 뚫리고마는 약점은 계속 노출되었으나 미드필드에서부터 과감한 태클로 중공공세의 리듬을 교란, 실점방지의 최대요인이 되었다.
한국은 전반30분 김종부, 전반35분 유동관의 돌파로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마지막 패스의 연결과 슈팅실수 신연호로 놓쳤고 후반18분 김종부-김삼수-신연호로 이어지는 기습으로 결정적인 호기를 만들었으나 신연호의 강슛을 중공GK가 선방했다.
전반40분 김판근의 기습롱슛 (약25m거리)이 중공골문을 휘청거리게 했으나 김종부의 대시가 간발의 차로 늦어 중공GK에 차단당하기도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태형 이경남의 부상에다 이승희의 출전정지로 측면공격이 침묵, 날카로운 중앙돌파만을 시도함으로써 결코 강하지 않은 중공수비진을 편하게만들었다.
한국은 개인기와 체력에서 중공에 뒤져 1-1의 대결때는 으례 볼을 뺏기거나 튕겨나가기 일쑤,「기동력의 축구」속에 도사린 헛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중공은 벅찬상대>
▲박종환감독의 말=오늘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중공은 우리가 이기기엔 벅찬상대였다.
우리는 부상자가 있으나 실력을 1백%발휘했다. 선수의 재목자체가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있다. 체력과 스피드, 유연성등은 훈련만으로 어쩔수없는 문제다.
1차전서 태국과 중공에 이기지 못한것이 자꾸 후회된다. 어쨌든 남은 2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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