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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울산 마지막 날 'PO행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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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격전 끝에 포항과 2-2로 비겨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남 선수들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성남 일화가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는 전북 현대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통합승점 2위(후기 우승 성남 제외)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2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와 통합순위 1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기 우승팀 성남과 통합 2위 울산이 맞붙게 됐다.

K-리그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안개 속이었다. 골이 나올 때마다 상황은 바뀌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성남과 울산이었고, 부천 SK와 포항 스틸러스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성남은 포항과 2-2로 비겼지만 후기 우승은 놓치지 않았다. 성남은 전반 1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골을 헌납했다. 동료의 백 패스를 받은 성남 골키퍼 김해운이 공을 차지 않고 뜸을 들였다. 김해운은 돌진해 들어오는 포항의 따바레즈를 제치려다 공을 빼앗겼다. 어쩔 수 없는 파울이 나왔고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성남은 전반 12분 김상식이 만회골을 넣었다. 코너킥을 헤딩하려다 머리에 맞지 않았으나 어깨에 맞고 골이 됐다. 성남은 전반 24분 오범석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5분 우성용의 헤딩 패스를 김두현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전북에 0-2로 끌려다니다 이천수의 프리킥 골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뒤 마차도가 연속골을 터뜨려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부천은 대전 시티즌과 1-1로 비기면서 울산에 통합 승점 1점 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부천은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춧가루 부대' 대전의 선봉장은 알리송이었다. 알리송은 후반 19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두 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사각에서 아웃프런트로 감아차 환상적인 골을 엮어냈다. 부천은 후반 정규시간 종료와 동시에 터진 최철우의 중거리 동점포로 기세를 회복한 후 9분이라는 이례적인 추가시간에 집중포화를 퍼부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FC 서울의 박주영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선취골을 따내 12호 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주영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포함해서 득점왕을 결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나간 득점 2위 두두(성남)와 마차도(울산.이상 10골)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득점왕 등극을 알 수 있게 됐다.

이날 6개 구장에 5만9882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277만7441명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성남=성호준 기자, 부천=이충형 기자

성남 김학범 감독 "챔피언 먹고 웃겠다"

성남 김학범(사진) 감독은 후기리그 우승 확정 후에도 담담했다. "예상했고 준비한 대로 됐다. 후기 우승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였다.

-초보 감독으로 우승했다.

"성남 코치로 차경복 전 감독을 모시고 9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막상 감독으로 부딪혀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공부 많이 했다. 선수들과 오랫동안 교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해야 진정 최고가 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전략은.

"울산은 강팀이다. 선수 구성도 좋고 상승세다. 우리는 주 득점원인 김도훈이 부상으로, 모따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공격력이 떨어지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 충분히 이기리라고 생각한다."

성남=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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