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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핵환자 40명에 1명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망국의 법이라고 이름붙여진 결핵으로 한해1만3천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0.l∼0.5% 수준인 결핵유병률이 우리는 40명에 한사람꼴인 2.3%나 되고있다.
대한정핵협회(회장 한경철)가 창립30주년(11월6일)을 맞아 밝힌 한국의 결핵실태를 간추려본다.

<결핵협회 신태조사>
이 협회가 5년마다 실시하고있는 전국결핵유유병률은 65년의 5.1%에서 70년 4.2%. 75년 3.3%, 그리고 80년에는 2.5%, 83년 2.3%(추정)로 감소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선진국에는 물론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동남아국가보다도 더높은 실정이다.
전국의 결핵환자수는 80만명이나 되며 이 가운데 약 4분의1인 18만명은 전염성을 지닌 환자. 또 결핵환자의 약 40%만이 환자로 발견되어 치료를 받고 있을뿐 나머지는 자신이 결핵에 감염되어 있는지도 모르고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또 치료를 받고있는 환자 가운데서도 38%에서는 자신이 임의로 약을 구입 복용함으로써 약의 내성을 높여 난치성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결핵약제의 내성률은 65년에 38%이던것이 80년조사에서는 46.6%로 높아진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효과와 복용면에서 우수한 결핵약들이 개발되었지만 일단 결핵에 감염되면 적절한 처방에 의해 1년내외의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는데도 양성자가 음성자로 전환하는 2∼3주일만 지나면 다 나은것으로 오해, 복용을 중단함으로써 스스로 난치성 환자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또 겸핵감염사실을 숨기려 드는 것도 큰 문제이고 80만명중 치료비부담이 많지 않은 보건소에 등록해 치료를 받고있는 사람은 l8%인 14만명에 불과하다.
이밖에 예방주사인 BCC점종의 기피, 결핵사업에대한 무관심도 문제점으로 지걱되고 있다. 연간 18만명의 신환자가 발생하는데도 금년도 1인당 결핵예산은 1만4천원으로 일본의 26분의l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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