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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투기실패로 파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광명건설은 현회장 이수왕씨(38)가 가업으로 물려받은 광명임업 (빌채업)을 바탕으로 재력을 키워지난 80년초 인수, 상호를 바꾼 국내공사 전문의 건설업체. 이회장의 연고지인 대구지방에서 주로 관급공사를 도맡아 하며 빠른시일안에 급성장한 신흥기업이다. 이회장은 H대경영학과를 졸업한 소장기업인.
이회장은 광명건설을 주력기업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 82년10월 광명주택을 인수하면서 대구지역의 아파트건설에 뛰어들었고. 광명상호신용금고 (자본금8억원)의 인수률 시발로 금융업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대 최근의 단자사설립 붐속에시 지난5월2일자로 자본금 1백억원을 거의 전액 출자, 광명투자금융을 설립했다. 불과 3년만에 건설업·금융업을 주종으로 8개회사를 거느리게 된것이다.
이회장은 또 부동산에도 투자, 대구시내 경북고교부지를 이미 사들였고 최근에는 대구상고부지도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81년에는 대구지역의 사업에서 얻은 여력을 서울로돌려 구서울대문리대자리 금싸라기땅인 낙산장터 2천5백평을 매입, 62∼68평짜리 타운하우스를 지어 분양한데 이어 서울의 유수한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한은본점 건물 철거공사까지 따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지난 79년 전국 도급순위 2백68위에 불과하던 광명건설은 80년 1백18위, 81년 65위 (도급한도액 1백2억원)로 껑충 뛰었고 올해 도급순위는 74위, 도급한도액은 84억7천만원으로 전반적인 건축불황속에서 대체로 81년 수준을 지키고있다. 연간 수주 외형은 약1백20억원,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은 18억원으로 회사자체의 규모는 그리 크지않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주력기업자체가 그리 튼튼하지 못한 광명계열 기업군이 부동산·금융업등을 중심으로 무리한 확장을 꾀해오다 최근의 건설경기퇴조로 주력기업부터 흔들리기 시작, 결국 계열기업군 전체가 넘어가게 된 것으로 보고있다.
광명투금은 비록 신설회사지만 대구투금(자본금50억원) 영남투금 (자본금 30억원) 등 대구지역의 기존 단자사에 비해 자본금규모가 가장 컸으나 광명계열의 부도설이 나면서 최근 총수신이 42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는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고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걱정한 당국의 조치로 은행으로부터 한도 (5억원)를 훨씬 넘긴 약1백20억원 규모의차월을 얻어쓰고 있다. 광명투금이 도산될경우 그부작용어 너무 크므로 제일은행이 인수관리해 나가기로했다.
도산한 광명건설이 안고있는 대금융기관부채는 제일은행의 1백5억원외에 상업은행 14억2천만원, 주택은행 3억5천만원, 대구은행12억원등 모두29억7천만원인것으로 각은행이 밝혔다.
또한 상업은행은 광명에대해 15억9천8백만원 상당의 담보를, 대구은행은 12억원 상당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고,주댁은행은 앞으로 아파트가 분양되면 모두 회수할수 있는것으로 밝혔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상의 대출외에도 광명투금에 15억원의 차월을 주고있으나 제일은행이 광명투금을 인수해 경영하게 되므로 떼일 염려는 없다.
그러나 이상은 각금융기관이 파악한 채무고 실제 광명계열사가 얻어쓴 사채가 얼마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수 없어 광명의 실제 총채무는 3백50억원이 넘을것으로 보인다.
광명의 도산으로 80년대에 들어 불꽃같이 일어났던 금문·명성·영동등 신흥그룹들이 모두 포말기업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수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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