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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예방 익혀먹는게 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장이나 간등 인체 곳곳에 살면서 영양분과 피를 축내고있는 기생충. 기생충을 구제하는때가 특별히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지만 날생선과 채소를 많이먹은 뒤인 가을이 기생충구제의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히고있다.
감염률면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것은 사실이지만 통계를보면 아직도 국민4∼5명중 1명은 기생충을 지니고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생층을 가볍게 생각하고 간염여부조차 알아보려고 하지않아 국민건강의 큰 저해요인이되고있다고 기생충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구충의 계절을 맞아 주요 기생충의 간염실태와 예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실태>
인체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증류는 50여가지가 꼽히고 있지만 감염률면에서 보아 회충·흡충· 편충· 구충(십이지장충)을 흔히 4대 기생충으로 꼽는다.
한국기생충 박멸협회가 5년마다 조사하는 한국인 기생충 감염률조사에 의하면 회충의 경우 71년의 54.9%에서 76년 41%, 81년 13%로 10년간 4분의1이하로 낮아졌다.
편충도 65.4%, 42%, 23.4%로 절반이하가 됐고 다른 기생충도 같은 추세로 줄어들어 기생충 왕국의 오명에서 점차 벗어나고있다.
또 해마다 봄·가을 두차레씩 조사하고있는 전국초·중·고 재학생에 대한 기생충 감염률도 회충의 경우 74년봄의 43.8%에서 10년이 지난 83년봄에는 총검사자 8백27만5천명중 감염자는 5.2%수준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감염률은 연령이나 거주지역에 따라 큰차이를 보이고있다. 특히 강을 끼고있는 인근지역의 감염률은 상당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흡층의 경우 협회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81년은 3.8%에 불과하지만 최근 고려대풍토병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로는 섬진강에 가까운 진주 모기업의 경우 종업원 9백16명 가운데 38.9%인 3백56명이 간흡층 또는 요꼬가와(횡천)흡충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흡층이 큰 문졔로 지적되고있다.

<인체영향>
야채와 과일, 또는 흙이나 먼지를 통해 인체에 감염되는 회충은 수컷이 15∼20cm, 암컷이 25∼30cm. 주로 소장에서 사람이 음식을 먹어서 소화시킨 물질올 먹고 사는데 암컷한마리는 하루 10만∼20만개의 알을 낳는다. 이만한 알을 낳기위해서는 하루5g의 단백질을 비롯한 순수 영양분을 필요로한다.
그래서 영양실조·소화장애·식욕부진· 복통등 여러증세를 일으킨다.
구충도 채소나 흙을 통해 감염되며 애벌레가 핏줄을 타고 심장이나 폐를 거쳐 소장에 이르러 어미벌레가 된다. 크기는 1센티정도밖에 안되지만 한마리가 하루 평균 0.5cc의 피를 빨아먹는다. 그래서 빈혈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고 심장기능이 저하된다.
흡충은 기생위치에 따라 간흡충·폐흡충·장흡충등으로 나누지만 모두가 붕어나 은어·잉어· 가재·게등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때 감염된다.
간흡충은 소화불량·설사·황달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특히 최근에는 간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폐흡충도 기침·혈담등 폐결핵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며 뇌나 눈등에 기생하면 반신불수·경련·실명이 되기도 한다.
또 장횹층 감염중에서 요꼬가와 흡충은 약45만명이 감염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은어와 잉어가 주요한 감염원으로 특히 가을 생선이 더 위험하다.

<예방과 치료>
우리나라에 이들 기생충이 많은것은 채소나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오랜 식생활 관습과 위생관념의 무지때문이다. 모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설사나 복통이 있어도 일시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인식부족도 기생충 박멸의 큰장애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있다.
회충알은 표면에 단백막이 있어 잎에 부착하면 잘떨어지지않으며 짜고 매운 음식속에서도 몇개월은 견뎌낸다. 그러나 열에는 약해 섭씨60도에서 5초, 70도에서 1초면 죽기때문에 흐르는 물에 잘씻고 가능한한 익혀 먹으면 예방이 된다. 다른 기생충도 역시 생식을 피하는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 1년에 최소한 1회는 가족단위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일이 생활화되어야한다. 최근 약효가 좋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복용하기 간단한 약들이 시중에 나와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기생충의 피해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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