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르헨 새 대통령 「알폰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붸노스아이레스AP·UPI=연합】1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30일의 아르헨티나 총선에 서 인권회복과 군부의 병영복귀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중도좌파 급진 시민연맹당수 「라울·알폰신」후보(56)가 지난 38년간 아르헨티나정치를 지배해온 페론당을 물리치고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8년간 집권해온 아르헨티나 군사정부는 31일 「알폰신」대통령후보와 「빅토르·마르티네스」부통령후보가 1천4백만 표 중 7백43만1천6백79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페론당의 후보인 「이탈로·아르헨티노·루데르」와 「데올린도·비텔」후보는 5백71만9천8백81표를 획득하는데 그쳐 페론당은 45년 창설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고「환·페론」이 창설한 페론당은 창설이후 줄곧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한때 물러났던 「페론」이 지난 74년 사망하자 그 부인「이사벨·페론」이 대통령직을 승계, 2년간 집권 후 76년 군사 쿠테타로 실각했다. 그 후 아르헨티나는 군부의 통치를 받아왔다.

<포클랜드전 패배 치명타|gnp하락·실업률 증가>사설
아르헨티나는 지난 45년 「환·페론」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줄곧 페론당의 1당 지배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또 55년 6월 쿠데타로 「페론」이 실각한 후 63년까지 8년 간 군사통치를 받아왔으며 76년 「페론」의 부인 「이사벨·페론」이 군사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8년간의 군정이 계속되어왔다.
이처럼 뿌리깊은 「페론」주의자들과 군부가 자유선거를 실시, 결국 권력을 넘겨주게 된 이유는 ▲82년 영국과의 포클랜드전쟁에서의 패배 ▲인권사정의 악화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권력이양의 압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위기는 특히 심각해 국민소득이 78년의 2천3백31달러에서 81년엔 1천1백56달러로 떨어졌고 실업률도 82년말 비공식 통계로는 18%, 인플레가 2백%, 외채는 약4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권탄압과 경제난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집권해온 군부에 치명적인 권위손상을 가져온 것은 82년 상반기의 포클랜드전쟁이었다.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친미적인 군부의 통치가 끝나고 중도좌파가 집권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헌정으로의 복귀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정부·정당들이 이룩한 승리를 가장 따뜻이 축하한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패배한 「페론」주의자들의 태도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이번 선거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일 태도를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