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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도전 인터십… 그 친구, 창의력 괜찮던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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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로레알코리아의 인턴사원들이 신제품 마케팅 행사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턴사원을 잡무가 아닌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해 역량을 평가한 뒤 채용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80대 1’ 최근 서류접수를 끝낸 로레알코리아의 인턴십 경쟁률이다. 15명을 뽑는데 1000명 이상이 몰렸다. 경쟁률도 높지만 전형 과정이 간단치 않다. 회사 측은 영어 그룹토의, 한국어 면접, 1박2일 워크숍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턴 합격자는 1월부터 두 달 동안 마케팅·영업·재무·인사 등 분야에 배치된다. 인턴십을 하면서 단순히 업무를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로레알코리아 인사담당 황보용 상무는 “신입 사원을 뽑을 때 면접만으론 실무능력을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인턴십을 통해 인턴 사원이 우리 회사와 잘 맞는지, 어떤 일을 잘하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취업의 전초전이 된 인턴십=입맛에 맞는 인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인턴 경력을 채용과정에 포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외국계 기업에서 활발하다. 인턴을 끝낸 사람에 대해 심사를 거쳐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거나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많다. 해당 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에 취업할 때 경력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턴 자리 구하기 경쟁도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취업 포털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인턴십을 거친 사원들은 직무와 기업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인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우선 인턴모집 대상 범위가 넓어졌다. 예전에는 대학 3~4학년이 대상이었고, 방학 중 아르바이트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졸자나 직업 경력이 있는 사람까지 인턴 대상에 포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턴십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수습사원 단계이거나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전형 역할을 하고 있다. NHN의 경우 올 여름방학 40여 명의 인턴 사원 중 90% 이상을 정규 사원으로 채용했다. 외식업체인 CJ푸드빌은 매뉴얼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인턴의 급여는 보통 월 70만~120만원 선이다. 1년간 장기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쓰오일은 연봉 2500만원에 복리후생 혜택까지 준다.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 인턴사원은 주로 기획.마케팅.영업 분야에 배치된다. 연구개발 인력을 뽑는 기업도 있다. 한샘㈜은 주로 디자인 분야의 인턴사원을 뽑는다. .

◆ 부지런히 발품 팔아야=인턴십은 대학생이 실무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다. 겨울 방학에 앞서 이번 달부터 주요 기업의 인턴 채용 공고가 나온다. 인턴십을 실시하는 회사를 미리 알아두고, 그 기업의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일정을 확인한다. 커리어(www.career.co.kr)와 같은 취업 포털을 체크하는 것도 좋다. 수시 채용을 통해 인턴을 뽑는 기업이 많다. 일부 기업은 '이력서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리 이력서를 만들어 지원하도록 한다. 인턴 채용 기업들이 대학을 돌며 취업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학교 취업정보실을 통해 미리 일정을 알아둬야 한다. 인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에 앞서 자신의 진로를 정해야 한다. 결정된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직종의 인턴십에 지원하자. 정규직 지원자격을 자사 인턴 경험자로 제한하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마케팅.홍보.리서치 분야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설문조사.이벤트.홍보 분야의 인턴을,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웹마스터.프로그래머.컴퓨터 조립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 열정적인 자세가 중요=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는 학점이나 외국어 점수에 큰 비중을 두지만 인턴십은 덜하다. 오히려 적극적인 자기소개서나 특이한 이력에 더 가산점을 준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영어면접 준비는 필수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인턴과정을 거쳐 정식사원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부각시켜야 한다. 다양한 활동이나 경험들을 수치화하면 더 좋다. 기업들이 인턴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창의력이다. 면접 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사원추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정식 사원의 문이 쉽게 열릴 수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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