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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서울정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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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식 정원, 중국식 정원이 들어서 있는 독일 베를린 마르찬(Marzahn) 지역의 자유공원에 한국 전통정원 양식의 '베를린 서울정원(사진)'이 조성돼 최근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시 금고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25억원을 협찬받아 지난달 말 공사를 끝낸 서울정원은 3000㎡(907평) 규모로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언적(1491~1553)이 중앙 정계에서 물러나 고향 경주로 낙향해 지었던 계정(溪亭.계곡 옆의 사랑채 겸 정자)인 독락당(獨樂堂)을 본따 만들었다.

계정부와 마당부,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계류부 등 3개 공간으로 구분돼 있고 계정(사진) 1채, 솟을대문 1개, 협문 4개 등을 갖췄다. 또 한국과 독일 모두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회화나무 등 33개 수종 1637그루, 구절초 등 화초 19개 종 3819본으로 장식했다.

서울정원은 서울시가 9월 말 청계천 2가 한화빌딩 앞에 베를린 광장을 조성한 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광장에는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옮겨 온 베를린 장벽 일부가 설치돼 있다. 시는 1973년 터키 앙카라, 98년 이집트 카이로, 2002년 프랑스 파리 등 우호도시에 한국의 전통 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벌여 왔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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