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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력, 수비군의 2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의 그레나다침공작전은 25일 아침 4백∼5백명의 해병과 7백∼1천명의 육군특공대에 의해 수행됐다고 미군사관계 관리들이 말했다. 작전개시 시간은 상오 6시30분 (현지시간)
육군특공대의 대부분은 그레나다남단 살리네스공항에 공수됐으며 미육군 제75공정대소속으로 확인됐다.
그레나다북단 필즈공항을 장악한 해병은 항모인디펜던스호를 주축으로 한 해군전단에 승선, 수륙양용차를 이용하여 상륙했다.
12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인디펜던스 전단은 당초 지중해쪽으로 항진하여 승선한 해병들을 평화유지군으로 베이루트에 주둔중인 미해병대대에 합류시킬 예정이었다.
이 전단은 지난 17일 미국을 뗘났으나 그레나다에서 친소쿠데타가 발생한 후 항로를 바꿔 카리브해로 진입했다.
이번 그레나다 침공작전에 참여한 해병대병력은 레바논으로 향하던 1천8백명에서 차출됐다.
한 고위군사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한 보도진과의 브리핑에서 공수병력은 지상으로부터 약간의 대공포공격을 받았으나 1분에 6천발의 융단포격능력을 갖춘 미공군의 무장헬기AC-130건십이 출동, 지상포대를 순신간에 궤멸시켰다고 말했다.
미군공수병력은 또 착지 직후 산발적인 기관총과 박격포공격을 받았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미관리들에 따르면 그레나다 육군병력은 약 1천2백명으로 소련제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쿠바군사 고문관의 훈련을 받았다. 인민의용군도 2천여명이 있다. 미특공부대가 착륙한 살리네스공항에는 약6백명의 쿠바노동자들이 3천50m 길이의 활주로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레나다에는 30명의 소련군사고문관들이 머무르고 있다.
바베이도즈의 CBC방송은 그레나다 소식통을 인용, 다국적군이 그레나다북단 펄즈공항과 리치먼드힐의 발전소를 점거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고위군사관리는 미해병대 4백∼5백명이 헬기로 펄즈공항 근처에 착륙했으며 7백∼1천명의 미육군특공대는 살리네스 국제공항 부근에 낙하산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그레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쿠바 노동자들은 25일 하오6시40분(한국시간) 미군의 그레나다 상륙이 개시된 수 근7시간 동안 미군에 대항해 전투를 벌였으며 26일에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쿠바정부가 발표했다.
25일 상오 그레나다에 전격 상륙한 미국과 동카리브해 국가기구 6개국의 다국적군은 그레나다섬 50해리 이내에 접근하는 자를 모두 『적대자』 로 간주할 것이라고 미상륙부대가 그레나다에 설치한 임시방송국이 보도했다.
한편 모스크바주재 그레나다대사 「제이콥·리처드」는 외국침공군과 그레나다 정부군과의 충돌로 민간인등 7백여명이 죽었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그레나다군과 국민들은 외국군이 침입할 경우 단호하게 국가를 방위할 준비가 돼있다고 쿠바의 아바나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마이애미에서 청취된 이 방송은 이날 이같이 보도하면서 그레나다는 미국의 침공에 대비, 전국에 『민병대 동원령』 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군의 상륙작전이 감행된 후 체포된 쿠바의 노동자들은 그레나다항에 정박중인 1척의 쿠바선박에 실려 그레나다를 떠나게 할 것으로 보이나 소련고문관들의 본국소환문제는 아직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베이도즈의 CBC방송은 특별해군기동함대의 해병대가 이날 상오 5시30분(현지시간) 께 상륙을 개시했으며 연합군의 상륙 30분 뒤에 흥분한 그레나다방송 아나운서들은 인민의용군과 시민들에게 침략군에 대항해서 『결사민쟁』 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
이날 「레이건」대통령 TV연설에 배석한 「찰즈」 도미니카수상은 이번 그레나다상륙이 결코 『침략』 이 아니며 지원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건」대통령은 그레나다 어느 지점으로 상륙했으며 상륙병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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