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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식보·약보』|추위를 이기는 한방 건강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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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겨울은 수장과 동면의 계절, 온갖 동물들은 춥고 긴 겨울을 나기위해 결실의 가을에 많은 영양분을 몸속에 저장해 두고 봄을 맞을때까지 이를 이용한다. 이것은 기본적인 자연의 순환과정의 하나로서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건강한 겨울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적절한 보온, 그리고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이 가운데서도 균형잡힌 영양섭취는 가을철에 더욱 신경을 쓰지않으면 안된다고 한방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보약은 가을에 먹으라는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한방에서 얘기하는 건강한 겨울을 위한 식보·약보의 지혜를 송병기교수(경희대한의대)로 부터 물어보자.
한방에서는 선천적인 체질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각체질에 따라 병증을 살피고 동일한 질병이라도 체질에 따라약을 달리 써야한다는 이른바 사상의학이란것이 있다.
내가지 체질이란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서 이가운데 태양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극소수.

<소음인>
소음인의 체형은 상체가 빈약하고 하체가 실하며 성격은 단정침착하다. 이 체질은 신대비소라 하여 신장은 대하고 비장은 소하다는 뜻이다.
대란 장이 크다는 것으로 이것이 커지면 방이 심해지며 소란 장이 작고 원기와 저기가 적다는 것으로 이것이 작게되면 병도 더욱 심하게 된다는것.
즉 병이 심해지는 것을 억제하고 부족한 저기를 북돋워주는것이 사상의학에서의 치료의원리가된다.
이 체질의 특징은 속이 냉하고 위장기능이 약하고 추위를 잘탄다. 그래서 더운 음식과 매운맛을 좋아한다.
또 날씨가 조금만 차가와도 기운이 없고 소화가 안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성격이 예민한데 이것은 중기 즉 자연치유력과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음식이 찹쌀·닭고기·조기나 민어·마늘·생강등이며, 한약으로는 인삼·계피·황기·백출·당귀·감초·부자·대추·사인등.
이런 약들을 적당히 처방한 보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이중탕등이 추천되고있다.

<태음인>태음인의 체형은 배가 실하고 머리의 기세가 외롭고 약하다.
성격은 일을 잘 성취하며 처세에 능하다.
이 체질은 간대폐소한 채질로 몸이 비대하고 땀을 잘흘리며 소화는 잘되나 변비가 많고 술이나 물을 많이 마시는 채질. 순환기나 호흡기 장애가 많아 특히 겨울에는 감기에 한번 걸리면 오래가고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중풍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체질에는 밀가루음식이 좋으며 쇠고기·고래고기·도라지·더덕·콩나물·연근·고구마·은행·잣·감·밤·호도·살구·무우등이 좋고, 약으로는 녹용을 비롯해 사향·웅담 산기·오미자·건율·율무·결명자·갈근등이 좋다. 보약으로는 ▲황발표탕·대음조위탕·준심연자탕·녹기대보탕이 있으며 구기자·결명자등의 차를 달여 마셔도 겨울감기추 방에 효과가 높다.

<소양인>소양인의 체형은 가슴이 실한 대신 하체가 약한편으로 성격은 강인하고 사무처리에 능하다.
비대신소한 체질로 속이 열하기 때문에 항상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되기 쉬워 특히 바깥날씨가 건조해지면 감기에 잘걸리고 일단 열병을 앓게되면 매우 심하게 진행된다.
이런 체질에 좋은 음식은 돼지고기·보리·메밀국수·녹두·귤·오이·참외·수박·조개 ·굴·전복·해삼·숙주나물·청포묵·가지·미나리·팥·조등이 추천된다.
이 체질은 신이 소하기 때문에 양기가 부족해 정력을 보하는 숙지황·산수유·구기자가 좋고, 보약으로는 육미지황탕·형방지황탕·십이미신탕등이 추천된다.
그리고 각체질 공통으로 겨울에는 열을 내고 따뜻하게 하는 신미가 좋다.
송교수는 건강체란 오장육부의 장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로서 만일 이균형이 깨어져 있다면 음식이나 약으로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 병원균의 감염에 저항하는 자연치유력이 항진되며 식보·약보도 여기에서 비롯 된다고한다.
그러나 보약의 경우는 아무리 체질에 맞는다 하더라도 건강인에게는 소용이 없는것이며 꼭 복용할 경우는 체질감별에 따른 정확한 조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이밖에 겨울을 위한 일반적인 영양섭취요령으로는 지방분, 특히 식물성지방의 섭취를 늘리고 지방의 연소를 돕고 혈행부전을 막기위해 단백질섭취량도 늘리며, 또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A·C·E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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