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첫 포문은 백지위임 듀오가 열었다…송진우, 양준혁 각각 14억, 13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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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FA의 첫 포문은 백지위임 듀오가 열었다.
내년 마흔이 되는 한화 좌완 송진우(39)가 2년간 총액 1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고 예상대로 친정팀 한화에 남게 됐다. 삼성 좌타자 양준혁(36)도 7일 계약기간 2년 총액 13억원에 FA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7일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지막날. 이미 구단과 합의한 이들 노장 선수의 계약 발표가 이날 오전 예정대로 이뤄졌다.

한화는 7일 송진우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의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송진우는 지난 주 첫 협상서 계약기간을 놓고 구단과 이견(본인 3년, 구단 2년)을 보였으나 결국 구단의 주장대로 관철됐다. 첫 협상 종료뒤 송진우는 모든 조건을 사실상 구단에 맡겨놓아 사상 초유의 FA백지위임이라는 사례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00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1호 FA로 3년간 총액 7억원의 계약을 맺은 송진우는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2003년에 총 18억원의 다년계약(3년)을 재개 했으며 이번 FA 계약으로 국내 최초 3번째 다년 계약을 맺는 선수로 남게 됐다.

송진우는 구단을 통해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나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씻고 후배들에게 좋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진우는 이어 "개인적인 목표인 200승 역시 한화에서 달성하고 싶다"면서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진우는 올 시즌 총 23경기에 출전, 11승7패 방어율 3.81로 팀내 다승 1위를 기록하며 한화의 6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한 바 있다. 올시즌 통산 193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진우는 내년 시즌 후반기에 앞서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양준혁은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 했다. 양준혁 역시 지난 2일 첫 협상에서 계약 조건을 백지위임한 바 있다. 플러스, 마이너스 옵션은 매년 각각 1억원 씩이며 옵션 내용은 구단-선수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준혁은 계약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며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또 다른 FA 김대익과 2년에 계약금 6000만원, 연봉 1억원(플러스 옵션 매년 3000만원) 등 총액 2억6000만원에 FA계약 했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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