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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사고는 설계·시공잘못|궤도 8㎝나 내려앉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4일 상오 서울지하철2호선 한대앞역과 왕십리역사이 터널구간에서 4시간동안 불통된 지하철 고장사고는 단순한 전기사고가 아니라 설계 또는 시공상의 하자로 궤도밑의 콘크리트구조물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균열, 지반이 내려앉아 생긴 중대한 안전사고였음이 밝혀졌다.
서울시는 24일 사고직후 지하철건설본부·철도청관계자·학자등 관계전문가들로 긴급조사반을 구성 운행이 끝난 25일 0시25분부터 염보현시장지휘로 사고지점의 궤도밑 자갈과 콘크리트를 75㎝쯤 파내고 현장을 재검증했다.
그결과 암반위에 다져 넣은 두께 50척의 철근콘크리트가 궤도 양쪽에서 밀고 돌어 온 수압에 못이겨 균열이 가고 위로 솟았으며 이때문에 위층의 배수큰크리트도 내려앉아 맨위의 궤도가 8㎝쯤 침하한 것을 확인했다.
철근큰크리트는 중간부분의 철근이 휘어 의로 3㎝쯤 솟아올랐으며 주위에는스며든 지하수가 꽉 차있었다. 관계자들은 이때문에 배수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로 밀리고 한쪽 궤도가 상대적으로 내려 앉은것으로 판정했다.
서울시관계자는 이같은 사고를 빚은 수압에 대해 당초부터 지하수의 압력을 예상, 지하수를 궤도양쪽에 설치한 배수판으로 뽐아낼 수 있도록 물구멍을 만들게 기본설계를 했으나 시공회사가 정밀시공을 하지않아 물구멍이 막힌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토목시공회사인 한신공영은 이에 대해 당초 설계도면에 배수관 설계만되어 있었지 지하수를 빼내는 물구멍 설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고구간 60여m를 포함한 한대앞∼왕십리구간 1㎞(제5-3공구)의 토목공사는 한신 설계 공단에서 시공 설계를 하고 한신공영이 79년3월 착공, 지난9월15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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