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철책 넘어간 청년|사자2마리에 물려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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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물원의 철책을 넘어 사자우리에 들어간 20대 실직청년이 사자2마리에 물려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
23일하오2시40분쯤부산시 온천동 동래동물원에서 나들이 나온 김성홍씨(21 부산시 온천1동104의150)가 3m 높이의 사자우리 철책을 넘어들어갔다가 18년생된 아프리카산 사자 암수2마리의 공격을 받고 10여분동안 머리와 엉덩이등 온몸을 물리고 할퀸뒤 사육사 박기성씨(41)가 던져준 로프를 잡고 극적으로 구출됐다
김씨는 철책을 넘어 우리안으로 들어가도 사자가 그대로 앉아있자 『어흥』하고 소리를 질러 이에 놀란 사자들이 달려들어 귀밑을 물고 발톱으로 온몸을 할퀴기 시작했다
마침 휴일을 맞아 구경나왔던 시민들이 이 굉경을 보고소리치면서 사자에게 돌을 던지자 암사자는 우리안으로 달아났으나 수사자는 계속 김씨와 함께 뒹굴었다
이때 사육사 박씨가 20여m의 로프를 우리안으로 던져 김씨는 피투성이가 된채 간신히구조됐다
김씨는 즉시 간청동영동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는데 『호기심에서 철책을 넘어 들어갔다』고 말할뿐 입을 다물고 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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