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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미군-불군사 건물 연쇄폭발 미해병 147명·불군 60명 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베이루트에 있는 레바논 주둔 미해병대 사령부와 한 프랑스군 사령부 건물이 23일 상오 거의 같은 시간에 테러범들이 몰고 들어온 폭탄 적재 트럭의 폭발과 함께 완전히 붕괴되어최소한 미군 1백47명과 프랑스군인 27명이 사망하고 미군 69명이 부상, 프랑스군인 58명이상이 실종됐다. AFP통신은 프랑스군 사망자가 6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기사 3면>
「캐스퍼·와인버거」 미국방장관은 이란 테러분자들이 이날 자살 폭파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시사했다.
테러범들은 이날 상오 6시20분(한국시간 하오 1시20분)베이루트 공항에 있는 미해병대사령부의 한 4층 건물에 폭탄이 적재된 트럭을 타고 돌진, 건물을 완전히 붕괴시켰으며 뒤이어 미군사령부에서 2km 떨어진 프랑스군 사령부의 한 9층 건물에도 같은 공격을 감행, 이건물도 완전 폐허로 만들었다.
구조반은 불도저를 이용, 두 건물의 허물어진 콘크리트 더미를 헤치고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월남전 이후 최대의 미군 인명피해를 낸 참사다.
프랑스군은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으나 건물에 매몰된 58명도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
프랑스군 사령관 「프랑스와·칸」장군은 이날 두 건물의 폭발이 20초 간격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루트공항의 미해병대들은 이날 하오에도 저격범의 공격이 계속됨에 따라 벙커에 피신하라는 명령을 받고있다.
이날 폭발로 미해병대 사령부 건물에는 깊이 10m. 폭40m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지난 82년 9월 레바논에 파견된 미해병은 지금까지 7명 전사, 60명부상의 인명피해를 보았으나 이번 폭발사건과 같은 대형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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