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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 3골 폭풍 … 차붐 뒤쫓는 손흥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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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흥민(23·레버쿠젠)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시즌 14득점을 올렸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고 ‘차붐’ 차범근(62)의 기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2013년 11월 10일 함부르크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시즌 12·13·14호 골을 잇따라 넣은 손흥민은 2012-13, 2013-14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2개)을 경신했다. 난타전 끝에 레버쿠젠이 후반 48분 볼프스부르크의 바스 도스토(36)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4-5로 졌다. 그러나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만점에 해당하는 평점 1점을 부여했다. 네 골을 넣은 도스트도 같은 평점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아시안컵에서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 냈던 손흥민의 골 감각은 여전했다. 0-3으로 뒤진 후반 12분 카림 벨라라비의 슛이 볼프스부르크 골키퍼 다리 사이로 흐르자 손흥민은 문전에서 공을 잡아 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엔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성공했다. 이어 후반 2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터뜨렸다. 10분 동안 세 골이 터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합쳐 30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46골을 기록 중이다. 어떤 상황에도 양발을 모두 활용하며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발로 8골, 오른발로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후반기 20경기에서 3골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후반기 두 경기 만에 3골을 몰아넣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985-86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19골(정규리그 17골. DFB 포칼 2골) 기록해 유럽 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에겐 리그 13경기가 남았다. 게다가 최소 2경기를 더 치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적에 따라 더 많은 출장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말 본지와 인터뷰에서 “차 감독님은 하늘 같은 분이다. 그래도 언젠가 꼭 넘고 싶다”고 말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손흥민은 괴로워했다. 그는 “전반에 열세였지만 잘 따라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골을 내주고 패해 고통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사진 설명

손흥민이 15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10분간 3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손흥민은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19골)에 5골 차로 접근했다. [레버쿠젠 AP=뉴시스]

손, 볼프스부르크전 해트트릭 달성
시즌 14득점 … 최소 15경기 남아
29년 전 차범근 19골 기록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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