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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통령 특별담화 전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본인은 오늘 미얀마참사의 충격과 분노를 딛고 일어나 우리 모두 굳건한 전진 결의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 국운개척의 대장정에 오르는 새로운 출발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굳게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본인은 먼저 우리의 수호신으로 순국하신 열일곱분 영령의 명복을 삼가 머리숙여 비는 동시에 유족되시는 분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병상에 계신 부상자들이 하루속히 쾌유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원하는 바입니다.
바로 열흘전, 본인은 그 믿을수 없는 참변이 있었던 이국땅 버마에서 충격과 비탄속에서도 오직 고국에 남아 계신 국민 여러분의 안위만을 걱정했는데, 오늘 벌써 순국하신 분들의 장례를 모시고 모두가 평온과 냉정을 되찾은 가운데 국가보위와 국운개척의 결의를 더욱 불태우면서 낸각의 진용도 새로이 바꾸어 국민여러분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에게 그처럼 크나큰 심려와 상심을 끼치게 된데 대하여 본인은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과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충격속에서도 본인의 안위를 걱정해 주신 국민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리면서, 국가원수인 본인이 화를 면한 것은 오직 국민 여러분의 염려와 우리국운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솟구치는 비탄속에서도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가신 이들을 정중하게 모시면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그 큰 애국심과 의연한 자세, 그리고 위급한 상황에서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나라를 지켜낸 슬기롭고 성숙한 안보의지에 대하여 본인은 깊은 감동과 끝없는 경의를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북한 김일성집단이 저지른 이번 버마폭거는 국가원수인 본인에 대한 위해기도로서 새삼 말씀드릴 필요도 없이 곧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중대한 도발행위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존과 안녕을 파괴하려는 침략전쟁의 선언으로서 자위권의 발동을 통하여 응징보복을 받아 마땅한 전쟁도발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캐나다와 필리핀 순방중 본인에 대한 위해기도와 1·21 청와대 습격기도등 저들의 무수한 도발에 대하여 인내와 자제로써 대처해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평화의지가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며, 북한이 같은 동족으로서 개전의 정을 기대하는 민족애의 발로에서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도 뉘우침이 없는 저들의 이번 범죄에서 북한공산집단이란 더이상 인내라는 용어가 가당찮은 구제받지 못할 반민족적인 전쟁집단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최후의 인내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번이 우리의 평화의지와 동족애가 감내할 수 있는 최후의 인내이며 만약 또다시 이와 같은 도발이 있을 때는 반드시 그에상응하는 힘의 응징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북한 김일성집단에 엄중하게 경고해 두는 바입니다.
또 본인은 국제법은 물론 이번 버마의 경우처럼 타국의 주권을 짓밟으면서 세계의 뒷골목에서 비열한 암살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공산집단이야말로 세계평화를 짓부수고 있는 살인배이며, 그러한 범죄가 어이없게 대전까지 촉발하는 화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지적하면서, 이번사건의 진범이 북한공산집단으로 판명된 이상 세계의 모든 평화애호 국민들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불량배이며 광적인 무뢰한인 이들 집단과의 관계를 끊고 국제사회에서 폭력망동을 징벌하는데 다함께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의 단합과 우리 군의 안보역량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가를 분명히 입증해준 사례라고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의지가 이처럼 단단하고 여러분에 앞장설 본인의 결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이상, 우리 앞에는 아무런 주저와 두려움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군사걱인 대응은 물론 정치와 외교, 경제와 사회, 그리고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국가목표를 향한 전진의 발걸음을 조금도 멈추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의 굳은 의지로 한층 더 박차를 가해 나가야할 것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통일과 번영을 향한 선진조국 창조의 과업을 구현하는데 본인의 신명을 바쳐 나갈 것을 순국영령 앞에 다시금 맹세한바 있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 거듭 서약하는 바입니다.
이 길만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고귀한 순국정신을 구현하는 길이며, 우리의 생존과 안녕을 파괴하려는 적의 기도를 분쇄하는 근원적인 길임을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본인은 우리의 국력신장을 위한 세계속의 대행진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시도 멈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세계는 생존의 터전이며 국맹의 보고인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과 같은 각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우선 경제전쟁과 외교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서는 우리의 생존마저 보장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또 모든 나라와의 협력은 오늘날 우리의 모든 불행의 근원인 분단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고 선진조국을 건설하는 불가결의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이 일은 어느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국민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이 제5공화국 출범이후 정상순방외교를 통하여 우리의 국운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 헌신해 온 것도 바로 그런 충정때문이었습니다.
순방외교가 생명을 건 직무수행임을 본인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년전 아프리카 순방때도 본인은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그 머나먼 길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북한공산집단의 아성이자 독무대였던 아프리카 지역을 뚫었으며, 그 성과는 국제의회연맹 서울총회를 비롯한 국제회의의 유치와 외교·경제협력의 확대 심화라는 알찬 결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서남아 순방도 어려움을 무릅쓰고 국익신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판단에서 결행했던 것입니다.
북한공산집단이 이번 사건을 저지른 가장 뼈아픈 이유도 바로 본인의 이 정상외교와 그로 인한 우리의 국력신장의 발걸음을 막자는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위험하다고 하여 국가이익의 획기적인 신장을 위한 이 엄숙한 소명을 결코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북한공산집단이 노리는 책략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더더욱 회피할수 없는 것입니다.
본인은 세계를 향한 우리의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는데 앞장설 것임을 다짐하면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제 국민 모두가 애국충정으로 굳게 뭉쳐 국력 배양을 위한 위대한 전진에 나섰습니다.
이 대열에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할 뿐 아니라, 남녀노소나 직업의 귀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것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무섭게 단결하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은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이제 모두 울분과 상심을 떨치고 일어나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결하여 80년대에는 반드시 통일대업을 성취하고 부강한 선진조국을 건설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강산, 이 조국, 이 겨레의 빛나는 역사, 영광된 승리에의 그날을 향해 모두 힘차게 전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본인은 이 영광의 대열에 신명을 바쳐 앞장서 나갈 것임을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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