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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가장 뛰어난 기악주자"|5년 안에 국내 연주 갖는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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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력과 초절적 기교를 갖춘 깊은 감동을 주는 음악』,「감정이 풍부한 그의 연주에는 형언할 수없는 인간적인 흔들림이 있다』. 『놀라온 재능, 스스로 터득한 음악적 지생과 감각으로 그의 연주는 청중을 사로 잡는다.
『신화적인 연주, 그의 음악에는 무언가 불타오르는 것이 있다』-.
한국 출신의 세계 정상급 바이얼리니스트, 이렇게 불러 부족함이 없을 정경화씨 (35).
이상은 그의 연주를 평한 미국과 영국등 구미와 일본의 유수한·음악가·평론가·매스컴으로부터 쏟아진 찬사들이다.
그 정경화씨가 30일 하오 7시 중앙일보사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만 5년 만에 대망의 귀국독주회를 갖는다. 피아노반주는 「조나탄·펠드만」.
구미에서의 그의 대단한 인기와 평성을 알수 있는 가장 좋은 실례는 82년5월. 영국 선데이타임즈매거진의 특집. 타입즈매거진은 창간 1001호 기념 특집호에서 『최근 20년간 누가 가장 위대한 활약을 했는가』 를 분야별로 취재한 결과 기악부문에서 정씨가 뽑혔다.
이 흥미로운 특집에서 선발된 인물들은 록음악의 「존 레넌」,체육부문「무하마드·알리」, 영화부문 「제인·폰더」, 정치부문 「드골」, 오페라부문 「도밍고」등이었다. 이대열에 정경화씨가 당당히 끼게된 것이었다.
48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씨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음악가족 등 패밀리의 일원이다. 플룻을 전공한 그의 큰언니 명화씨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회합창단 지휘자로 활약하고있다.
바로 위의 언니 명화씨는 첼리스트,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 입상한 남동생 명훈씨는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데, 남매 모두 이탈리아 로마를 근거지로 하여 구미지역에서 음악활동을 띠고 있다.
경화씨는 그가 13세 때인 61년 언니 명화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유명한「갈라미언」교수로부터 바이얼린을 배우는 틈틈이 그는 줄리어드음악 4중주단 멤버로 활약했다.
이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 65년에는 매리위도 포스트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했다. 이어 67년 19세때는 뉴욕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1위 입상을 계기로 연간 1백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대열에 올랐다.
68년 미국무대에 정식등장, 초년 「앙드레·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심퍼니와 협연함으로써 유럽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그는 또 한국연주가로서 가장 먼저 베를린 필과 협연을 하기도 했다. 80년5월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바이얼린 국제콩쿠르인 엘리자베드 콩쿠르의 18명 심사위원중 한사람으로 초청 받아 국제무대에서의 그의 활동범위를 넓혔다.
「프레빈」「솔티」「마겔젤「캠페」「스토코프스커」등 세계적인 1급 지휘자들, 그리고 런던 심퍼니, 뉴욕 필, 베를린 필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들과 협연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있다. 그들 전세적인 여류 바이얼리니스트「자네트·뉘」의 재현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여름엔 건강이 좋지 않아 몇 군데 스케줄을 취소하고 뉴욕 교외 12에이커의 땅과 8에이커의 넓은 연못이 있는 별장에서 휴식을 취했다.
1백60cm의 키에 날씬한 몸매, 지적인 마스크의 정씨는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상임지휘자인 「뒤뜨와」, 그리고 중국인 첼리스트「요요·마」와 가까이 지내고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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