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마라톤] 힘차게 … 즐겁게 … 이 가을을 달려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하늘은 높고 발걸음은 가볍다. 낙엽이 깔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늦가을 세상과 나는 하나가 된다. 처음 만났지만 함께 달리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요, 가족이다. 이것이 마라톤의 매력이다. 사진은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중앙포토]

올해 국내 풀코스 마라톤의 대미를 장식할 2005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이 6일 잠실~분당 구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국제대회로 열리는 남자 부문에는 6개국 18명의 해외 정상급 선수를 포함, 총 60여 명의 국내외 등록선수가 참가해 기록 경신을 향한 불꽃 대결을 펼친다.

이들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인 2만4700여 명의 마스터스가 출전, 풀코스와 10km 두 종목에서 열띤 레이스를 전개한다. 특히 올해 마라톤코스는 중앙일보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새로 개발한 평탄 코스로, 종전 90m에 달하던 표고차를 40.3m로 줄여 참가 선수에게 기록단축의 즐거움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오전 8시까지 행사장에=참가자는 6일 오전 8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집결한다. 기록에 따라 A, B, C존으로 구별하며 4시간 이내 기록 보유자에 한해 출발선을 배정한다. 풀코스는 오전 9시, 10km는 9시20분 출발한다.

◆ 어떻게 가나=원칙적으로 대회장에 차량은 들어올 수 없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굳이 차를 가져올 사람은 인근 탄천주차장(7시간 2000원)이나 강변 둔치주차장(무료)을 이용하면 된다. 8시30분부터 부근의 차량통행이 제한되므로 서둘러야 한다.

◆ 물품 보관과 탈의실=풀코스는 보조경기장, 10km는 야구장 뒤편 주차장에 물품보관실.탈의실을 설치했다.

◆ 문자메시지로 기록 즉시 통보=반드시 기록칩을 부착해야 기록 측정이 된다. 출발과 골인점 외에 10km, 반환점, 30km에 중간매트가 있다. 중간매트를 통과하지 않으면 기록이 인정되지 않는다. 대회가 끝난 뒤 칩은 보조경기장 칩 반환소에 반납해야 한다. 완주 기록은 대회 후 곧바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 너무 느리면 골인 못해=풀코스는 5시간, 10km는 1시간20분 내에 레이스를 끝내야 한다. 이 시간 이후에는 교통통제가 풀려 안전상 회송차로 돌아와야 한다.

◆ 음료수.간식=풀코스는 5km마다 음료대가 설치돼 있고, 스펀지는 7.5km부터 5km 간격으로 비치된다. 10km코스는 5km 지점에만 음료대를 둔다. 코스 중간에 쿠키.바나나.초코파이.연양갱.파워에너지 젤 등을 비치했다.

용변은 부근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완주자에게는 메달 대신 주석으로 만든 월계관을 준다.

신동재 기자 <djshin@joongang.co.kr>

▶엘리트 선수 81명 / 국내 63명(남자 51, 여자 12명) 해외 18명(6개국)

▶마스터스 2만4735명 / 풀코스 1만3770명, 10km 1만965명

"코스 완만, 신기록 도전"
온사레 등 세계의 철각들 출사표

4일 기자회견을 마친 킵상·온사레·김이용·로스쿠토브·미기디오(왼쪽부터)가 기록 경신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 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올해는 아주 빠른 레이스가 될 것이다."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에 출전하는 철각들이 대회를 이틀 앞둔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입을 모았다. 마라토너 특유의 담담한 표정 속에 우승을 향한 치열한 눈빛이 번뜩였다.

2시간6분47초로 참가 선수 중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윌슨 온사레(케냐.29)는 "새롭게 바뀐 코스는 표고차가 적기 때문에 우승을 하려면 좋은 기록이 나와야 할 것이다.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온사레는 올해 보스턴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온사레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역시 케냐에서 온 샐림 킵상(25)이다. 개인최고 기록이 2시간8분4초로 온사레보다 1분 이상 뒤지지만 기록이 급상승하고 있는 떠오르는 별이다. 올해 4월 파리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킵상은 "개인 기록이 2시간14분에서 12분으로, 다시 8분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스가 좋은 만큼 날씨만 괜찮다면 또 한 번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국가대표인 노장 파블 로스쿠토브(35)는 "기록이 훌륭한 선수들이 대거 나와 레이스가 치열할 것이다. 그러나 중앙마라톤과 나의 인연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스쿠토브는 기록이 훨씬 좋은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중앙마라톤의 사나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나온 김이용(32)은 "최근 성적이 정체됐으나 연습을 충실히 해온 만큼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대해서는 "강우량이 적다고 하니 큰 지장은 없을 것이며, 레이스 후반에 내리는 비는 오히려 기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보우리파 미기디오(36)는 "중앙마라톤은 이탈리아에도 알려져 있다. 코스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karis@joongang.co.kr>

고교생 등 3200여 명이 자원봉사

중앙마라톤에는 3200여 명의 자원봉사요원이 함께 뛴다. 성균관대에서 통역 20명과 골인 지점을 관리할 ROTC 60명 등 320명이 자원봉사로 나섰다.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펀 스포츠' 소속 52명은 주로에서 응급환자를 위해 순찰활동을 한다. 중앙대학교 청룡자원봉사단에서는 엘리트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경기 지역의 모범운전자 400여 명은 경찰의 교통통제와 소통을 도와준다. 순천향병원 의료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잠실 지역 10개 고등학교에서는 2460명의 학생이 자원봉사를 한다. 특히 영파여고는 매년 200명 이상 참가해 중앙마라톤 자원봉사 모범 학교로 자리를 굳혔다.

학생들은 주로에서 출전자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물품보관 등 시설 운영, 기념품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코스에서는 거리문화축제도 열린다. 9개 지점에서 브라스밴드.난타.풍물패 등이 흥겨운 공연으로 참가자들 흥을 돋운다.

성호준 기자

중앙 프리미엄 회원에 특별 서비스

중앙마라톤 참가자 중 중앙일보 프리미엄 회원은 레이스 당일 특별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중앙일보는 잠실 종합운동장 분수대 뒤쪽 주차장 부근에 '프리미엄 존'을 설치해 각종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이곳에서 회원은 전용 탈의실을 이용하며 무료 음료, 폴라로이드 사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야구장 앞 프리미엄 안내 부스에서 프리미엄 회원 스티커를 받아 배번호 옆에 부착하면 된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가족을 응원하러 온 프리미엄 회원도 프리미엄 사이트(premium.joins.com)에서 쿠폰을 받으면 프리미엄존을 이용할 수 있다. 올 중앙마라톤에는 2000여 프리미엄회원이 달린다. 추첨을 통해 프리미엄 골드 회원 300명이 참가비(4만원) 전액을 면제받았고, 300명은 50% 할인을 받았다. 일반회원 1400여 명은 5000원씩 할인됐다.

성호준 기자

KBS, 국내 첫 OFDM 방식 생중계

6일 열리는 2005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은 한국방송(KBS)이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오전 8시50분(출발 오전 9시)부터 생중계한다. KBS 관계자는 "디지털 전파 전송 방식인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OFDM) 방식이 국내 최초로 마라톤 중계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헬기와 중계방송차 간의 아날로그 전파 송수신 방식을 사용한 기존의 마라톤 중계는 악천후에 약하고 고가도로나 육교 등을 지나갈 때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정지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중앙마라톤 중계에 적용하게 될 OFDM방식은 이러한 약점을 대부분 해결, 언제나 선명한 화면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게 KBS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KBS는 2만4700여 참가자의 거친 숨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키로 했다. 120명의 스태프와 헬기.오토바이를 동원하고 중계차도 5대를 가동한다. 해설은 마라톤 전 국가대표 이의수(32)씨가 맡는다.

강인식 기자<kangis@joongang.co.kr>

오전에 가을비 예보 … 쌀쌀한 날씨 대비

중앙마라톤이 열리는 6일에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다. 기상청 예보로는 이날 오전 가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참가자들은 특별히 차가운 날씨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5일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해 6일까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차차 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지방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1도 정도로 평년(7~10도)보다 높겠다. 하지만 바람이 초속 4~5m로 다소 강하게 불고 비가 오기 때문에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강수량은 1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마라톤대회 내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일 것으로 예보됐다"며 "마라톤 참가자들은 컨디션 조절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