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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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근래에 와서 씨름경기를 드물지 않게 보게된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 예로 지난 10월초 연휴동안에 벌인 「전국장사씨름대회」는 참으로 값진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버려 두었던 민족고유의 운동을 되찾아 흐뭇한 마음 금할길 없다.
따지고 보면 씨름만큼 순수한 단군민족의 맥이 흐르는 경기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노력을 기울여 선수를 발굴, 형성하여 가히 씨름의 종주국 「Korea」라고 하면 곧 씨름이라는 이미지가 들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윤균 <대구시 남구대명 1동1648의 2>
작년의 프로야구 열풍이래 금년은 프로씨름과 프로축구의 출범으로 프로스포츠도 기존의 프로권투 등과 더불어 이재 정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체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고조와 각종 스트레스의 해소역할, 지역연고제에 의한 지역민의 향토의식 함양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으나 한편으로는 부작용 또한 적잖이 노출되고 있다.
상업주의화도 문제지만 우선 프로스포츠도 프로이기 이전 스포츠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때문에 스포츠 정신인 페어 플레이 정신은 여하한 경우에도 망각되어서는 안된다. 프로라고 해서 스포츠 정신이 망각된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한 마디로 「페어 플레이 정신」은 프로이든 아마스포츠든, 또 스프츠 뿐만 아니라 정치든 모든 방면에서 지켜져야 할 철칙인 것이다.
이희길 <부산시 남구 감만 1 동474의 4>
요사이 프로스포츠가 유난히도 인기가 있다. 돈과 관련된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정직하게 살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탕 심리 내지는 일확천금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 특히 우리의 국기인 씨름이 프로화되고부터 우리는 한판의 씨름에 얼마의 돈이 오간다고 떠들고있다.
우리 조상들은 돈을 위해서 씨름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서구식 물질위주의 사고방식이 우리사회에 어느 정도 흡수되는 점은 용인을 한다해도 선량한 근로자가 몇 년을 벌어도 모을 수 없는 엄청난 판돈(?)만은 고려되어야하며 정직한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는 운동경기의 지나친 프로화가 정부의 신뢰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말순 <마산시 월여동 353의 1>
요즈음 우리 주위를 보면 세 사람만 모이면 이야기의 화제가 프로스포츠다. 더우기 청소년들, 특히 어린이들은 더욱 심해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지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성적이 안 좋으면 그 다음날 하루종일 화를 낼 정도로 관심이 지나치다. 물론 이 정도는 어린이들의 호기심, 특히 스타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동경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이들 정신세계에 모든 문제를 승부로 생각,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기 쉽다는 점은 문제점이다. 그리고 다른 취미와 여가활동이 방해받는 일이 많은데 이린 부작용에 대해 대처방안도 마련돼야할 것이다. 이밖에 TV의 프로스포츠 방송편중, 경기장에서 선수·심판의 언쟁, 아마스포츠의 퇴화 등 문제는 프로스포츠 역사가 매우 짧아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점차 시정이 되리라 여겨진다.
윤춘회 <서울 은평구 녹번동 42의24>
웬만한 자극엔 아예 감성이 무디어진 현대인에게는 스포츠도 마찬가지여서 아마추어 경기 쯤으로는 욕구를 채울 수 없게 됐다. 그런 추세 때문에 이미 몇 개 경기종목은 프로화돼 상당한 반응을 얻어 대중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밖의 몇 종목도 곧이어 프로화할 조짐이다. 스포츠의 중요 목적은 승부이며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운동전문직업인인 프로스포츠선수가 승부에 냉혹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에서는 관중 없는 경기를 생각할 수 없으므로 관중을 만족시키려면 프로선수가 프로급의 수준에 올라있어야 한다.
여기서 수준이라 함은 경기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의 자질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수준의 양식과 품성을 갖춘 선수를 선발해야하며 그들에게 기량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소양 및 품성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관중은 승부에 강한 팀, 근성 있는 팀도 좋아하지만 이보다 최선을 다하는 팀, 깨끗한 스포츠 정신을 가진 팀에 진정한 갈채를 보낸다.
진상용<경기 수원시 영화동 441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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