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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괴 특수부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는 68년1월21일의 청와대 기습사건이 처음이다.당시31명의 소대병력이 경비가 삼엄한 휴전선 방책을 뚫고 세검정까지 진출했었다.
그들은 얼어분은 산중에서 말린 고기를 씹으며 밤중에만 이동, 목표 일보직전까지 도달했었다. 그야말로 게릴라전의 극치를 보는 것같아 한국국민들을 전율에 떨게 했다.
67년4월에 창설된 북괴게릴라부대는 수력의 한계에까지 도전하는 훈련을 끝내고 실제연습에 들어갔다. 유일한 생존자 김신조씨의 증언에 따르면 공격목표로 선정된 곳이 사리원의 황해북도 인민위 청사.
아우런 예고도 없이 이들은 청사를 급습, 숙직원을 죽이고 청사 폭파했다. 목적을 위해선 인명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비석과 잔인의 표본을 보는 것같다.
이들이 소속된 124군부처는 지금 특수8군으로 개편됐다. 특수8군단엔 경보병, 항공침투,해안상륙, 정찰등 5개여단이 배속돼 있다. 병력은 약 10만명.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엄청난 파괴력을 구사할 공포의 게릴라들이다.
게릴라(guerilla)는 원래 스페인말. 「작은 전쟁」(small war)을 뜻한다. 라틴어 계통의 전쟁(guerre)에서 나왔다. 동의어로는 빨치산(partisan)이 있는데, 이것은「비정규」(irregular)를 뜻한다.
게릴라나 빨치산이나 모두 적후방을 교란하는 비정규유격법을 의미한다.
게릴라전이 역사상 본격적으로 선보인것은 「나몰레옹」의 침입을 받은 스페인전역이 효시였다. 스페인사람들은 로마의 통치에 대해서도 부족게릴라전을 수행한 게릴라전의 명수들.가까이는 공화공을 수호하려는 스페인내전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잘 묘사돼 있다.
게릴라전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수있다.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군은 게릴라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독립전쟁이나 남북전쟁때도 게릴라극은 있었다.
우리 광복군도 일종의 게릴라전을 했다.
이처럼 게릴라전은 국난을 당해 힘을 조직화하지 못한 민중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북괴의 게릴라는 그 양상을 달리 한다. 정규군이 육성하는 비정규군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들의 훈련은 정치학, 지형학에서부터 숙영, 밀거지구축, 습격, 매복등 고도의 전투훈련을 받는다.
이제 세계 도처에 폭력혁명을 수출하고 공산반도의 훈련을 맡고 있다.
버마에서도 이들이 자기네 외교공관의 동조없이 아웅산묘지의 참변을 일으켰다는 보도가 있다. 능히 가능한 일이다. 10만명의 이들이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경계에 또 경계를 요하는 일이다.
[고침]어제 본간에서 『…일본과 러시아는 서로를 겨냥해…』 라는 표현중 『서로를 겨냥해』는 착오로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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