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데이터] 유가 하락 직격탄 맞은 전기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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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유가 하락의 여파가 테슬라를 강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주당 1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30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어닝쇼크다.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목표치(3만3000대 판매)에 못 미치는 3만1655대를 팔았다. 회사 측은 겨울 한파와 고객 휴가, 배송 문제로 이미 팔린 1400대가 배송되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6% 떨어진 2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부진은 사실 예견된 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전기차의 매력이 줄어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중국 판매는 주춤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와 급속 충전소 설치 등 투자를 늘린 것도 적자 폭을 키웠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올해 판매 목표를 70%나 늘려 잡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의 성장 속도를 감안해 계산했을 때 10년 뒤 애플의 시가총액(700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요한 투자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연내 출시도 낙관했다. 모델X는 2013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세 차례나 출시가 미뤄졌다. 예약된 차량 수만 2만여 대에 이른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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