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리대왕」작품 줄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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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 확실하게된 상황속에서 공포에 싸인 영국인들이 수십명의 어린 소년들을 비행기에 태워 남태평양의 외딴 곳으로 피난을 보낸다.
소년들을 태운 비행기는 적국비행기의 요격을 받았으나 기장의 노력으로 한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영국은 원자탄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다.
무인도에 남게된 소년들은 불시착한 직후부터 생존을 위한 갖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소년중에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고작 18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문명국에서 자란 소년들답게 자그마한 의회를 구성하여 민주적인 방법으로 생존할 방법을 찾는다.
구조신호를 보내고 순번을 정해 식사와 잠자리를 마련한다. 과일을 모으고 낚시와 사냥으로 식량을 구하는 한편 그들의 생명원인 불씨의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소년들은 차츰 자신들의 구조가 절망적임을 깨닫게 되고 조직적인 무인도에서의 생활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게된다. 그들은 공포감과 절망감으로 야만성의 세계로 이끌려 간다.
소년들은 책에서나 보았던 토인처럼 온몸에 색칠을 하고 「섬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등 반 문명적 생활을 하며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생존방식에 빠진다.
그들중 세사람만은 꺼져가는 문명의 등불을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친구들의 야만성에 항거하고 그들의 미움을 산다.
야만적인 소년의 지도자와 문명적 사고를 고집하는 소년의 지도자사이에 투쟁이 시작된다. 투쟁은 암퇘지 살해방법에서 절정을 이룬다.
소년들은 돼지를 향해 달려든다. 돼지의 주변을 돌면서 돼지의 살을 닥치는 대로 찌른다. 어떤 소년은 돼지 위에 올라타고 창으로 찌른다. 돼지는 피를 토한다.
돼지새끼를 한줄로 품고있는 어미돼지를 마구 죽이는 광기.
여기서 「사이먼」이라는 한 소년은 돼지머리와 환상적인 만남을 가진다.
돼지머리는 『너희들은 모두 잘못되어 가고 있다. 짐승인 나를 이렇게 죽이는 너희들도 역시 짐승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사이먼」은 이러한 환상적인 만남이 지난후 소년들의 앞에 무서운 심연이 기다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 소년들은 더이상 야만적인 행동을 거부하게된다. 이들 세 소년은 다른 소년들의 미움을 사게된다.
야만성의 대표격인 「재크」는 그들 중 한명을 살해한다.
야만성에 물든 소년들은 문명을 고집하며 달아난 소년을 쫓아 섬을 헤매는중 조난을 당한 소년들을 찾아 나선 영국구조대에 발견되어 이들의 섬 생활은 끝나게된다. 소년들의 사회를빗대어 이사회의 악과 야만성을 우화적으로 그린 것으로 단순한 모험소설이 아닌 인간의 악마적 요소를 그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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