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학 교장이 남학생들 성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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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의 한 남자 중학교 교장이 전교생의 절반쯤 되는 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경남지부 고성군지회는 고성 A중학교 B교장(65)이 지난해 3월 부임한 뒤 지금까지 재학생들을 수시로 성추행했다는 진정서를 2일 경찰에 제출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피해 진술서 사본을 경찰에 첨부했으며 경남도교육청이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고성지회에 따르면 전교생 258명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받은 결과, 2학년 95명 중 51명이 성추행을 당하는 등 절반 가까운 12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B교장은 피해 학생들을 교장실과 양호실, 숙직실 등으로 불러 바지를 내리게 하고 속옷 안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학생들은 진술했다.

B교장은 "일찍 등교하는 학생이 추울까봐 귀를 녹여주거나 아픈 아이들을 지압해 준 적은 있지만 성추행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부인했다.

고성=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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