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수병원·부영건설vs명지병원, 서남의대 행방 주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북 남원의 서남대학교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경쟁이 예수병원·부영건설 컨소시엄과 명지병원의 2파전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에는 서남대 의과대학의 행방이 걸려 있어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서남대학교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서남대 이사회는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으나 결정을 유보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서남대 정상화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고 크게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대학의 존폐가 걸린 문제인 만큼 13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반드시 선정하겠다는 의지다.

서남대 김경안 총장은 “이사회가 상황의 시급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13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반드시 선정될 것으로 믿는다. 우선협상대상자와 함께 뜻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 계획 및 35억 예치 주문한 서남대 이사회

앞서 서남대 인수전에는 예수병원과 명지병원, 부영건설, 중원대학교 등 4곳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4곳 모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뤘다. 다만 예수병원과 명지병원에 각각 보완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의과대학 인증평가와 재정 역량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사회는 2월 10일까지 에스크로(ESCROW) 계좌에 35억원을 예치할 것을 주문했다.

서남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10일 35억원을 예치한 곳은 명지병원이었다. 예수병원의 경우 에스크로 계좌가 아닌 서남학원 이양근 이사장, 예수병원, 부영그룹 3자 명의로 개설된 별도 계좌에 입금했다.

서정섭 교수협의회장은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에스크로 계좌에 법인 전입금 35억원을 입급한 법인은 명지”라면서 “예수병원은 공식 계좌로 입금 처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혜론에 의대생 학부모 반발까지, 선정 앞두고 갈등

현재 예수병원·부영건설과 명지병원 간 경쟁을 놓고 구성원들의 이견이 극심하다. 일각에서는 예수병원 특혜론까지 번져 나오고 있다. 서남의대생 학부모 일부도 예수병원의 열악한 교육 현실과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반대하고 있다.

서남의대 학부모회는 “서남의대가 내년에 받아야 할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증을 받을 수 없다면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선정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명지병원의 경우 관동대 의과대학생들을 교육시킨 경험이 있지만 대학 발전과 정상화 보단 의과대학 타이틀에 관심이 쏠려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처럼 구성원들간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13일 열리는 이사회에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남대 황인호 직원협의회장은 “서남대는 그동안 온갖 비리의 온상처럼 인식돼 왔다”면서 “구사일생의 심정으로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선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사회가 현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13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반드시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기기사]

·예수병원·부영건설vs명지병원, 서남의대 행방 주목 [2015/02/11] 
·의료관광 수도권 편중, 클러스터로 공략 [2015/02/11] 
·"산지서 온 명품한우 사러 오세요" [2015/02/11] 
·순천향의대 동창회 회장 이•취임식 열려 [2015/02/11] 
·고대 안산병원, 따뜻한 설 명절 위한 사랑의 쌀 전달 [2015/02/11] 

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