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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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키1백70cm에 몸무게80kg. 좀비대하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과히 좋은 신체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한 자신있다고 박긍식소장(50·한국동력자원연구소)은 자부한다.
『혈압80∼l백20이면 정상아녜요. 다른 기관들도 이상없고요. 의사가 그려더군요. 30대의 체력을 갖고있다고요)
그러면 박소장의 건강을 받쳐주는 비법은 무얼까.
자신은 굳이 비법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쑥스럽다고 하지만 30여년 경력의 사진찍기라고 할수있다.
독일유학시절부터 생활화된 그의 사진찍기가 건강과 연결되어지는 이유는 그가 이슬사진만을 고집스럽게 찍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 동이 틀무렵 들판이나 야산에 나가 꽃잎이나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을 찍으니, 맑은 공기를 마셔서 좋고, 적당한 산책도 돼 자연스런 건강비법이 된다는 것이다.
박소장이 이슬사진만을 고집하는것은 한낱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 이슬이지만 햇볕을 받아 영롱한 색깔을 발하고 또 꽃잎·풀잎과 조화를 이루어하 나의 숨쉬는 생명체같은 느낌이 들기때문이라는것.
그는 거기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에 경탄하고 그러한 자연을 창조한 조물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같은 자연에 대한 외경도 삶의 자세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요즈음 그가 자주 나가는곳은 대전근교 동학사근방.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덕연구소에서 근무해야하는 박소장은 금·토·일요일의 새벽을 연구소근처의 들판이나 야산에서 보낸다.
상오5시쯤 애용하는 라이커수동식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가 신선한 새벽공기속을 4∼5km쯤 걸어다니면서 이슬방울 찍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날의 집무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것.
솔직이 말해서 『공해에 찌든 서울사무소 근무보다는 대덕에서의 근무가 훨씬 효율적』 이라고 털어놓는 그는 시간만 나면 카메라와 롄즈를 손질한다.
그러나 소위 「작품」 은 그다지많지 않다. 좋은작품을 만들려고 집착하는것은 정신건강에 오히려 나쁘다는 그의 지론때문.
이슬사진 찍기를 철저히 즐기는 가운데서 마음의 즐거움을 찾고 나아가 건강도 좋아지는것에 만족한다는 박소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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