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에 자극받아 국민학교에 축구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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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서울올림픽유치에 이은 슈퍼리그의 창설에 자극받아 어린이축구가 크게 활기를 띠어 전례없던 국내축구발전을 향한 일대전환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작년에 프로야구가 출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어린이들이 야구에 몰입하던 것에 비교되며 오히려 최근에는 국민교에서 축구가 야구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급격히 성행, 주목을 끌고있다.
어린이들이 프로가 주류인 야구에 열광하는 현상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던 체육계 일부에서는 올림픽의 주종목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와 관심을 끄는 축구에 어린이들의 흥미가 집중되는 새로운 변화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민교축구팀은 작년말 현재 1백84개였으며 등록선수도 3천6백80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팀창설이 격증,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미 축구팀을 보유한 국민교가 3백여개로 늘어났다. 전국의 국민교수는 약6천5백개로서 축구팀의 창설은 계속 늘어날 추세다. 국민교의 야구팀보유수는 현재 1백31개로 선수수는 2천3백12명이다.
지난 7월부터 3억원을 투입하여 어린이축구선수 장기육성계획을 추진중인 한국전력공사의 유현철감독은 지난여름방학동안 한전사장배 어린이축구대회를 개최키위해 각지방별 예선전을 실시했을때 1개군에서 평균 6개팀씩이나 출전, 전례없는 국민교축구팀의 격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팀의 증설에 발맞추어 어린이 축구의 수준도 대폭적인 향상을 보여 지난 6월의 맹호기쟁탈 전국대회에 이어 현재 거행되고 있는 제15회 시도별 국민교축구대회에서 전국으로부터 엄선된 정예꼬마선수들 중에는 성인선수를 무색케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유망주가 속출, 축구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국민교축구를 육성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물결이다.
한전이 소년기부터 기초체력과 기술을 연마함으로써 국내축구에 굳센 뿌리를 내리겠다는 원대한 목표아래 파격적인 예산을 세워 장기육성계획에 착수한데 이어 스포츠용품메이커 아디다스사는 서독 본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 서독의 어린이축구교류를 내년부터 실현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현재까지 어린이축구의 국제교류는 맹호기대회우승팀이 일본에 원정하는 것이 유일한 케이스였다.
또 서울의 어린이축구클럽중 하나인 할렐루야 어린이축구단은 오는 10월중순 아프리카의 케냐어린이대표팀을 초청, 서울과 지방에서 국내최초의 국제어린이축구대전을 벌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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