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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백만장자 모두 63만8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금 미국에서 최고 지위를 누리고있는 사람들은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그자리에 올라섰는가?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벌고있는가? 이같은 질문은 현재 미국인들이 이른바 출세에 얼마나 신경읕 쓰고있는가를간접적으로 시사해준다.
몇년전만해도 미국사회에서 출세를 해 성공하겠다는것은 그렇게 강조되지않았다.젊은 세대사이에서는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이 출세보다 더 귀중한 것으로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50년대의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출세가두를달려 성공하겠다는 바람이점점 강하게 불고있다.
부모들은 자식둘을 명문사립학교에 넣기위해 수많은 돈을 지출하고있고 고등학생들은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안달을 하고있다.
뿐만아니라 대학생들은 학점을 따고 학위취득을 위해 전력경주하는가하면 대학졸업후 직장을 얻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반직장에서도 더 좋은 자리를 향해 경쟁하는 열기가 뿜어나오고 있고 그 목척을 위해모든 아이디어를 다 동원하고 있다.
명문대학출신이라는 학벌을 내세우는가하면 남보다더 개성적으로 보이려 하고있고 권력자와 줄을 대고 있다는점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한다. 어떤사람은수많은 인사와 교제를 하고 있음을 뽐내기도 하고컴퓨터를 마스터했음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에대해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심리학자 「해리·레빈슨」 교수는최근의 불안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진단을내리고있다.
『불경기가 닥치기전까지만해도 물질주의추구는 그렇게 극성을 부리지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남들이 큰차를 사고 노후를 생각해 돈을 모으고 외국여행을 하는 것을 보고는 너도나도 경쟁대열에 뛰어들기시작했다]
Winning with deception and bluff이러한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주머니를 불려라」(Getting yours) 「허세와속임수로 승리를 쟁취하라()」상급자와 동료들을 제치고 출세하는 방법(How to get ahead by psyching out your boss and co-workers)」등과 같은 제목을 가진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출세와 황금주의는 「벤저민·프랭클린」이 「부자가되는길(The Way to Wealth)」이라는 책을 저술한이후 미국인들의 생활철학이 되어왔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제일주의는 질병, 가정파탄, 어린이유기등과같은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러한 부작용에대해 미국스트레스연구소의 「폴·로슈」박사는 다음과같이 말하고있다.
『남보다 앞서야 된다는 의식은 점점 강렬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남의 눈에 성공했다고 비치는 것은 그자신에게 꼭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람들은 동료들올 짓밟고 진정 필요한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줄달음쳐야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80년대에 들어와 성공의길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분야는 재정과 기술분야다.
국제재정계획협회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Financial Planning)의 경우 지난 4년동안 회원수가 1백50% 증가해 현재 1만3천5백회원을 갖고 있다. 이 협회는 투자가들을 자문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
덴버에있는 재정계획대학의 학생수 변화를보면 더욱 실감할수있다.
77년 1천3백25명이었던것이 올해 9천5백명으로 늘었다.
기술분야의 인기상승은 컴퓨터·엔지니어링등 대학의기술계통학과의 프로그램이넘치는 현상으로 대변되고있다.
이러한 기술계통의 직장은 연봉4만∼5만달러의 높은 수준의 보수를 보장해주고있다.
미국에서 가장 돈 잘버는 직업은 이른바 전문경영인이나 삼층관리직외 사람들이다. 82년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연간 층소득은 17만3천달러였다.
이들은 새로운 자리로 스카우트되면 평균 35%의 임금인상을 기록했다.
물론 이들은 일도 열심히한다. 1주일에 57시간을 직장생활에 바쳤으며 그중 25%는 업무차 여행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구 생산공급업자인 「트머스·프리스트」2세(45)의 경우 그의 업무시간의60%이상을 도로에서 보낸다. 그는 원래 의과의사였으나 기업가로 변신,1년에 39만2천달러의 수익을올리고있다.
「프리스트」 씨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1주일 7일동안 당신은 항싱 전력투구해야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80년대와 90년대를 대기업보다는소규모의 빨리 회전하는 기업의 시대로 보고있다.
82년 심각했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56만개의 소규모 기업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러한 현상에서 특이한것은 이런기업의 많은 창업자가 대기업에서 박대를 받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점이다.
여성기업가 숫자를보면 77년 1백70만이었던 것이82년 35%가 증가한 2백30만에 달했다.
이러한 소기업들의 작년총수익은 1천4백만달러.
이들이 기업가인 자신들에게 지급한 샐러리는 평균 연 25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렇게 성공으로 치닫는미국사회의 윤리는 백만장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별표참조).
48년에 1만1천2백87명에 1명꼴로 있었던 백만장자가 81년에는 3백59명에 1명꼴인 63만8천명으로 증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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