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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판박이 골프웨어는 싫다 캐주얼복으로 '나이스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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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약 450만 명이라고 한다. 대한골프협회 추산이다. 열 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친다는 얘기다. 이렇게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칠 땐 골프웨어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있다(사실 골프웨어라는 개념은 일본과 한국에만 있다). 젊은이들과 여성 골프 인구가 늘면서 그린에서 자신만의 패션을 부각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 골프장 오갈 땐 개성 있는 재킷으로=한국의 골프장은 대부분 클럽하우스를 통해야 입장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라운딩할 때의 옷과 골프장을 오갈 때 입는 옷이 확실하게 구별된다.

골프장을 오갈 땐 남녀 모두 재킷으로 멋을 부려 보자. 올해 유행 스타일은 브리티시룩. 울이나 헤링본(청어가시 모양으로 직조된 원단), 트위드(색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원사를 꼬아 만든 직물) 재킷 등이 있다. 닥스 골프 하형이 실장은 "남성의 경우 재킷 안에는 색감 있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핑크 스웨터를 겹쳐 입거나 재킷 자체를 코듀로이 제품으로 코디하는 것도 화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알베로 차창현 부장은 "골프 치러 갈 때 입는 재킷은 원래 멤버스 재킷(마스터스 대회 때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처럼 컬러 등으로 차별화한 것)에서 유래했다. 클럽 멤버 간의 동질감을 보여주기 위해 입기 시작한 것이 일본이나 한국에선 꼭 입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됐다"며 "아무래도 점퍼는 품격이 떨어진다고 여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라운딩할 땐 장식이 없는 가벼운 옷을=라운딩할 땐 야외 스포츠이다 보니 온도 변화에 따른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티셔츠는 컬러가 있는 것을 입어야 한다. 브이넥이나 라운드 티셔츠는 목이 보이기 때문에 온도 변화나 바람에 바로 노출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에는 티셔츠 위에 조끼나 스웨터를 입는 것도 현명한 방법.

골프는 예민한 동작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퍼팅할 때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소재의 옷이나 상의에 붙어 있는 단추나 지퍼가 퍼팅에 방해되는 옷은 삼가는 게 좋다. 바람을 막아 주는 윈드 브레이커도 비상용으로 가방에 넣고 다녀야지 처음부터 입으면 라운딩할 때 거슬린다.

바지도 마찬가지다. 앉은 자세로 코스를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축성이 좋은 원단의 제품을 골라야 하고, 새벽엔 이슬이 묻을 수 있으므로 면보다는 폴리에스테르같은 소재의 방수가 되는 제품이 좋다.

아쿠아스큐텀 골프의 이승아 디자인 실장은 "늦가을엔 목 부분까지 잠글 수 있는 카디건에 패딩바지로 쌀쌀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액세서리로 포인트를=차 부장은 "골프 패션도 유행이 심해 스타일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한두 가지 액세서리만 바꿔도 확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가방이 그렇다. 옷은 멋있게들 입고 오지만 가방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골프 가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들과 차별화하려면 골프 가방 대신 비교적 넉넉한 사이즈의 가죽 가방 등을 들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모자도 마찬가지다. 그냥 야구 모자나 선캡 스타일을 쓰는 대신 헌팅캡이나 중절모 스타일을 착용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또 벨트를 평소 정장에 착용하는 것 대신 면바지에 어울리는 것으로 장만하는 것도 좋은 투자다.

조도연 기자<lumier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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