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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서 장학금 확충하고 … 양질 아르바이트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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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20년간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80~300% 가까이 올랐다.

짜장면은 2200원에서 4500원으로, 지하철 요금(1구간 기준)은 350원에서 1150원으로, 영화관람료는 5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승했다. 고려대 4학년 강현종(27)씨는 “과외비 30만원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하다. 매달 집에서 20만~30만원가량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9%는 학비를 제외하고 들어가는 한 달 생활비가 ‘60만~80만원’이라고 답했다. ‘80만~1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1%에 달했다. 과외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2%였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는 “경제 상황은 계속 나빠질 전망인데 20년 동안 대학생 수는 25만2400명에서 52만1000명(2015학년도 입학정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학생들은 계속 저가(低價)의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가계 경제도 어려움에 처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경북대 김광기 교수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지만 단기적으론 대학 등록금을 재검증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 전입금을 쌓아놓기만 하는 대학들의 행태를 바로잡으면 등록금 인하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나서 장학금을 확충하고 학생들이 취업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양질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성운·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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