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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노래를~요! 힙합으로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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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신생록그룹 '헤이데이' 멤버들이 26일 신무림제지 직원들과 서울 신사동의 한 녹음실에서 하드록 스타일로 편곡된 사가를 부르고 있다. 신인섭 기자

26일 오후 1시 서울 신사동 미디앤사운드 녹음실. 신생 록그룹 '헤이데이' 멤버들이 힙합과 하드록 곡을 연주하며 녹음하고 있었다.

헤이데이 그룹은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기업의 사가(社歌)를 힙합과 하드록 버전으로 편곡한 '무림인의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국내 3대 제지업체인 신무림제지가 힙합과 록으로 된 신세대 사가를 제작하고 있다.

신무림제지는 이 사가를 11월 7일 사내 방송과 회사 홈페이지(www.moorim.co.kr)를 통해 직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무림제지 김인중 사장은 "전 임직원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가를 제작하게 됐다"며 "새 사가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무림제지는 이달 초에도 발라드와 록 풍의 사가를 내놨다. 딱딱하고 근엄한 풍인 기존 사가의 멜로디를 살린 채 신세대풍으로 편곡한 노래로, 여자 가수가 부르는 발라드풍과 남자 가수가 부르는 록 스타일 두 가지였다.

반주를 편곡한 정도였지만 사내외의 반응은 대단했다. MP3플레이어에 사가를 내려받아 출퇴근 길에 감상하는 직원도 있었다.

신세대 사가를 기획한 안상철 과장은 "처음 편곡한 사가에 대한 반응이 좋긴 했지만 멜로디는 변화가 없어 본격적인 신세대풍의 사가를 만들어볼 생각을 했다"면서 "일본에선 사가를 대중용으로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신무림제지는 내년 창업 50주년을 앞두고 최근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낡은 시스템과 문화를 완전히 바꾸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힙합과 록 버전의 사가도 이 같은 혁신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5월에는 회사 임원들이 힙합풍의 옷을 입고 기업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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