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업계 "1강 2약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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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치약의 삼파전 양상이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올 상반기의 3개 치약제조업체의 매출액은 럭키가 l백40억원, 부광약품이 47억5천만원, 태평양화학이 49억원으로 후발 2개사가 만만치 않게 추격중이다.
국내치약시장(사진)이 바야흐로 1강 2약시대로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판매고 중 럭키의 셰어는59%, 태평양은 21%, 부광은 20%. 그러나 물량 면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로 럭키가 전체의 80%이상을 점유,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로 고가품을 생산하는 2개 후발업체를 크게 압도하고있다.
치약시장 삼파전의 시작은 부광이 지난 81년8월 럭키의 아성에 뛰어들면서부터. 서독 브렌닥스사와 기술제휴로 같은 상표의 제품을 시판해 81년말까지 4개월동안 모두 5억5천만원의 매상을 올렸다. 과거 60, 70년대에 10여 개의 치약이 럭키에 대항, 시중에 나온 적이 있으나 모두 본전도 못 건진 채 무너진 것에 비하면 괜찮은 성공이었다.
부광은 이어 지난해「브렌디」「잔메드」「브렌다메드」등 성분이 조금씩 다른 제품을 내놓았고 화장품회사인 태평양화학이 이에 가세해 82년4월 투명성분의 클로스업을 필두로 치약시장의 영토분할에 참가했다. 태평양화학은 역시 영국유니레버사와 기술제휴로 이어 「시그날2」「메디안」「하이얀」등의 제품을 생산해냈다. 럭키도 후발사에 자극 받아 일반 하얀치약단색에서 벗어나 「페리오닉크리스탈」 「블루」등 다양화체제에 들어갔다.
삼파전시대의 특징은 제품의 다양화.
항염제 등을 가미한 잇몸질환 보호용 치약이 나왔는가하면 불소성분을 섞어 빛깔을 넣은 것, 투명하게 만든 것 등이 만들어졌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용금지제재를 받은 「약용치약」이란 선전문귀도 이때 나온 것.
제품 뿐 아니라 삼파전시대에는 판로도 다양해졌다. 럭키가 슈퍼마킷, 대리점을 통해 판매망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반해 부광은 약품회사로서 기존의 판매망을 이용, 약국에서 치약을 팔게 하고 태평양화학은 기왕에 있는 화장품외판원을 동원, 방문판매도 시도하고 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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